2020.09.11
-
한반도 휩쓴 대형태풍,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 때문
최근 한반도를 휩쓸고 간 대형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북태평양 해수면의 온도 상승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지난 수십년간 해수면 온도가 상승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태풍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순환기후연구센터는 “북태평양 필리핀 해역의 표층 수온이 예년에 비해 1도가량 상승하고, 수심 50m까지 고수온층이 형성된 것이 최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대형태풍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태풍의 급강화 원리를 밝히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도출됐다. 급강화는 태풍이 24시간 이내에 풍속 30노트(시속 55.56㎞) 이상으로 강해지는 것을 일컫는다.태풍은 해수면의 열이 대기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표층 해수면 온도가 26도 이상일 때 바다로부터 따뜻한 수증기가 발생하면 대기가 이 수증기의 열을 빼앗아간다. 열을 흡수한 대기는 가벼워져서 위로 상승하는데, 따뜻해진 공기가 ...
2020.09.07
-
태풍 ‘하이선’ 오후 9시 북한 함흥 동쪽 육상에서 소멸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후 9시 소멸했다.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하이선이 북한 함흥 동북동쪽 약 100㎞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하이선은 지난 1일 오후 9시 괌 북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을 거쳐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북상했다. 이날 오전 9시쯤엔 울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상륙했고, 오후 2시 강원 강릉 동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올해 들어 한국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제5호 태풍 ‘장미’, 8호 태풍 ‘바비’, 9호 태풍 ‘마이삭’ 등이 있다. 이들은 6∼8월에 온 여름태풍으로 분류된다. 하이선은 가을태풍(9∼11월)에 속한다.하이선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이란 뜻이다. -
광안대교서 트럭 넘어지고, 거제 산사태 아파트 덮쳐 ‘아찔’
동해안을 따라 북상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강한 비바람으로 부산과 경남·북, 강원지역 등에서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울산 남쪽 해안에 상륙해 오후 강릉 북쪽 해상으로 빠져나간 하이선의 영향으로 2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47가구 78명이며, 일시대피 주민은 2068가구 3077명으로 집계됐다.시설피해는 총 724건으로 항만 및 교통안전시설 등 공공시설이 366건이며, 주택 침수·파손과 어선 침몰 등 사유시설물이 358건이다. 소방당국에 의한 인명 구조는 29건에 92명이다. 부산과 울산 등 총 7만5237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11개 공항의 항공기 341편이 결항됐고, 87개 항로 여객선 114척은 발이 묶였다. 일반도로 56곳이 통제됐고, 철도 7개 노선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중대본은 전날 오후 7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 -
최대 풍속 60m…일 규슈 휩쓸어 880만명 대피령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역대 최대 풍속인 초속 60m를 기록하며 일본 남부 규슈(九州) 지역을 강타했다. 하이선은 일본에서 수십명의 부상 피해와 수십만가구에 정전 피해를 입히고, 한반도로 빠져나갔다.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날 오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의 남남서 80㎞ 해상을 강타했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45m였고,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을 동반했다. 특히 나가사키시의 노모자키(野母崎)에서 일본 기상청의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인 59.4m의 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순간풍속이 40m를 넘으면 주행하던 트럭이 넘어지고, 60m 이상이면 가옥을 무너뜨릴 수 있다. 미에(三重)현 등에서 시간당 34㎜의 폭우가 쏟아졌다.강풍, 호우, 산사태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사망 1명, 심폐정지 1명, 연락두절(실종) 4명”이라고 밝혔다. NHK는 오후 8시 기준 강한 바람으로 넘어... -
“버스 배수로 빠지고 2000가구 정전”···대구서도 태풍피해 잇따라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대구에서도 시내버스가 배수로에 빠지고 주택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대구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55건의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오전 9시 18분쯤 달성군 가창면 가창댐 인근 도로에서 달리던 시내버스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객 5명이 급히 대피했다.또 오전 9시쯤 신천동로 희망교 지하차도에서 승용차가 침수돼 운전자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나무가 쓰러지고 주택 등이 파손하는 사고도 속출했다. 달성군 현풍면에서는 느티나무가 쓰러지며 트럭과 주택 대문이 파손되는 등 나무 쓰러짐 등 사고가 16건 잇따랐다.건물 외벽이나 지붕 탈락 8건, 간판 탈락 6건, 배수 지원 요청 6건 등도 발생했다.달서구 감삼동, 본리동 일대 2000여 가구에 순간 정전이 일어났으나, 정전에 따른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대구... -
거제 아파트 앞산 산사태 ‘주민 아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경남에 근접한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인근에 산사태가나 입주민들이 큰일 날 뻔했다.오전 7시 5분쯤 6개 동 460가구가 있는 이 아파트 단지 106동 바로 앞 절개지 산이 순식간에 산사태가 났다.거제시에는 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89㎜의 비가 퍼부었다. 큰 소리와 함께 토사 수십여t이 아파트 쪽으로 쏟아졌다.아파트 주민들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주민들의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산사태로 바로 앞 주차 차량 3대를 덮친 후 약 8m가량 떨어진 106동 현관 앞에까지 들이닥쳤다. 옹벽에 세운 철망은 그물처럼 찢어져 너덜너덜해졌다.거제시와 관리사무소는 지난 3일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 강력한 태풍이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산사태로 106동 주민 등 이 아파트 주민 75가구 90여명이 대피했다.이날 오후 5시 기준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고... -
11호 태풍 '노을' 온다? 기상청 "아직 안 생겼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아직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벌써 11호 태풍 ‘노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오후 1시 포털사이트에선 ‘태풍 11호 노을’ ‘태풍 노을’ 등이 일제히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다음 태풍 피해를 걱정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사실 ‘제11호 태풍 노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앞으로 적어도 5일 이내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줄 만한 태풍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필리핀 주변 해수면의 온도가 높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 가장자리에 머무는 등 태풍 발생 조건이 형성돼 있는 만큼 10월 말까지는 태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태평양 서부의 열대 지역 해수면에서 열대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생겨난다. 7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평양 서부를 덮고 있어, 저기압이 발달할 여지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기압이 비켜서 있는 상태다. 태풍의 이름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