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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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함께 싸울 것” 국내 미얀마인들, 생애 첫 삼보일배
미얀마 여(Yaw) 지역에서 시민방위군 2명이 쇠사슬에 묶인 채 고문당하고, 산 채로 불에 태워지는 영상이 지난달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친군부 민병대 등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두 청년의 사진을 든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과 미얀마돕기시민모임 30여명이 3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 모였다. 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보인 이들은 “시민을 산 채로 불태우는 군부는 퇴진해야 한다”면서 “이런 학살이 곳곳에서 알려지지 않은 채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재한 미얀마인 대표자 등은 이날 서울 한남동 미얀마대사관까지 90분가량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다른 이들은 피해자들의 사진과 군부 규탄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조용히 뒤를 따랐다. 삼보일배는 미얀마에서는 생소한 문화다. 조산 MFDMC 활동가(28)는 “삼보일배를 해본 적 없지만 매우 힘들다고 들었다. 하지만... -
산 채로 불태워진 시민방위군의 아버지 ‘절규’
“아들이 미얀마 군부와 전투 중 죽은 줄로만 알았다. 이렇게 잔인하게 고문당하고 살해당했을 줄은 몰랐다.”미얀마 시민방위군 포떼의 아버지 A씨는 지난해 11월 아들이 숨진 건 알았지만 산 채로 불타 죽었다는 사실은 3개월 후에야 알게 됐다. 지난달 초 미얀마 인터넷에 확산된 영상을 통해서였다. 영상에는 시민방위군 포떼(사망 당시 23세)와 따타운(사망 당시 22세)이 묶인 채 나무에 매달려 불에 타며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주변을 에워싼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얀마 현지 매체 ‘킷띳미디어’는 두 시민방위군이 친군부 민병대와 군인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지 3년차에 접어든 미얀마에선 군부에 저항하다 붙잡힌 시위대나 시민방위군이 산 채로 화형을 당하는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다. 포떼와 따타운의 가족들은 지난 2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며 “아들을 이토록 잔인하게 죽인 군부를 반드시 몰아내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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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청년층 징집 계획에 “자해” “도피” “결혼” 등 반발 커져
미얀마 군부가 청년층 징집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징집에 응하느니 자해를 하거나 도피를 택하겠다는 데 이어 내부 스파이가 되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14일 조 민 툰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4월 설 연휴 이후 징집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징집 때마다 약 5000명을 뽑을 것”이라고 버마BBC에 밝혔다. 군부 매체 MRTV도 “지난 5년 이내 은퇴한 군인들도 군대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병력 보강을 위해 20~30대 남성과 여성에게 최소 2년, 최장 5년의 병역 의무를 부과하는 인민병역법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민 툰 대변인은 “군대에는 군인 외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제학자, 언론인과 같은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징집 대상이 광범위할 것임을 예고했다.2010년 제정된 인민병역법에 따르면,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은 2년 동안 복무해야 하며 국가비상사태에는 5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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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나라·신념·가족…지키기 위해 떠났다
나라는 외세에만 뺏기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 집단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도리어 자국민을 학살하는 일이 미얀마에서 만 3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쿠데타는 흔하지만, 국민이 ‘봄 혁명’이란 이름 하에 조직적으로 무장해 군부와 전쟁을 벌이는 미얀마와 같은 나라는 드물다.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든 이 싸움에서 낙관은 이르다. 다만 최근엔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전투에서 군부가 패배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반군부 진영이 거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미얀마 국민은 군부를 상대로 수십 년 동안 투쟁했다. 이번에 군부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는 없으리라는 불안과 각오가 팽배하다. 혁명에 나선 미얀마인들이 꿈꾸는 ‘끝’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태국 속 ‘작은 미얀마’라고도 불리는 서부 국경 도시 매솟에서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머물렀다. 매솟에서 만난 미얀마인들은 군부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다. ...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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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비상사태 또 연장…‘연내 총선’ 물 건너갔다
‘미얀마의 봄’이 또다시 멀어졌다. 연내 총선을 실시해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던 군부가 약속을 뒤집고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한 것이다.1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미얀마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는 국가비상사태를 8월1일부터 6개월간 또다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NDSC는 명목상 헌법에 근거한 정부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군부에 의해 통제된다. 군부는 국가비상사태 연장 이유로 총선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부는 “누구나 두려움 없이 투표할 수 있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선 보안조치(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군부는 2021년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후 국가비상사태를 반복해서 연장하고 있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기본적으로 1년간 유지되며 이후 6개월씩 2차례만 연장할 수 있다. 아무리 길어도 국가비상사태는 총 2년을 넘을 수 없는 것이다. 종료되면 6개월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군부는 쿠데타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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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부펀드, 투자 대상에서 한국가스공사 뺀다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미얀마 군부와 협력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회사(MOGE)의 슈웨(Shwe)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국부펀드 운용기관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처(NBI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쟁 또는 분쟁 상황에서 개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위험으로 인해 한국가스공사와 인도 국영 가스회사 게일(GAIL)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 배경에는 미얀마 군부 산하기관과의 사업 협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NBIM 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1996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전 세계 상장 주식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가스공사 주식 550만달러(약 73억8000만원)어치를 갖고 ... -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가스공사 ‘손절’한 이유?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미얀마 군부와 협력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국영 석유회사인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회사(MOGE)의 쉐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국부펀드 운용기관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처(NBI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쟁 또는 분쟁 상황에서 개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위험으로 인해 한국가스공사와 인도 국영가스회사 게일(GAIL)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 배경에는 미얀마 군부 산하 기관과의 사업 협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NBIM 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1996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며 전 세계 상장 주식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가스공사 주식 550만달러(약 73억8000만원)어치...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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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손가락’ 든 자녀와 연 끊었다”…미얀마 부모의 슬픈 공개 입장문
미얀마에서 반군부 세력에 가담한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가족 관계를 끊었다는 공지를 매일 국영신문에 게재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부가 반군부 세력 가족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지난 3개월간 매일 평균 6~7가구가 군사정권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가족, 친지들과 관계를 끊었음을 확인하는 입장문을 국영신문에 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고지문만 570여건에 달했다.자동차 판매 일을 하다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무장단체에 가담했다는 한 20대 남성은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는 부모의 공지문을 읽고 울었다고 밝혔다. 그의 부모는 지난해 11월 미얀마 국영신문 미러에 “부모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기에 우리는 아들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알렸다. 남성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은 가족들이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피했을 것이라 위로했지만 너무 마음이...
20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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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제 현실화’ 미얀마 군부의 장기집권 수순
미얀마 군부의 수장이 내년 선거를 위해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사실상 승인하며 ‘장기집권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미얀마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1일(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2023년 예정된 선거를 위해 비례대표제 시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최다 득표자가 선출되는 현재 선거 시스템은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연방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연합 선거관리위원회에 적합한 선거제도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개인적으로 비례대표제에 찬성한다고 말한 그는 “선거 시스템은 다양한 민족들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제 개편을 사실상 지시하면서, 소수민족이 지지할 경우 혜택이 주어질 테니 민주진영의 반군부 움직임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연합 선관위는 지난해 2월 쿠데타가 일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1개 정당과의 회의에서 선거제도를 비례대표제로 바꾸는 것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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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또 민간인 학살…한 달 새 세 차례나
미얀마에서 쿠데타 군사정권이 민간인 학살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30여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목격자와 시민단체 등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 소속이 아닌 민간인 30여명을 총살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시민단체인 카레니 인권그룹은 희생자 중 노인, 여성,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목격자는 희생자들이 지난 24일 전투를 피해 마을 서쪽에 있는 난민 수용소로 향하던 중 군부에 체포된 뒤 살해됐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군부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레니민족방위군(KNDF)도 희생자들이 난민들이었다면서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쿠데타 발발 이후 공습 등으로 거주지를 강제로 떠난 이들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