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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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격리인가…장애인 탈시설 예산 늘려야”
[후마니타스연구소-주간경향 공동기획]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작된 출근길 지하철 타기 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2021년 12월 3일 시작된 이후 지난 11월 13일로 466일째를 맞았다. 이날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와 주간경향이 공동으로 기획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강연의 마지막 강사로 나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시민권이 온전히 보장될 때까지” 지하철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도 수도권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 행동’을 하고 온 터였다.그가 집회에서 소개받을 때의 일화를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우리 단체의 이름이 길다 보니 사회자가 가끔 이렇게 부르곤 해요.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오셨습니까’라고요. 농담처럼 말씀드렸지만 한국사회가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려는 사회인지, 장애인을 ‘철폐’하려고 하는 사회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박 대표는 1983년 행글라이더를 타다 추락해 장애를 입게...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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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반대가 괴담? 정부 주장이 괴담!”
[후마니타스연구소-주간경향 공동기획] 8월 24일 오후 1시 5분, 방류가 시작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약 12년 만이다. 도쿄전력이 밝힌 하루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라는 표현을 고집하고 있다) 방류량은 200~210t. 도쿄전력이 밝힌 방류계획에 따르면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1㎞의 해저터널을 거쳐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한다.도쿄전력이 밝힌 바에 따르면 1차 방류분 7800t은 모두 바다에 흘려보냈으며, 10월 5일부터 시작한 2차 방류도 1차와 같은 7800t이다. 3차 방류는 11월 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와 주간경향이 공동기획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 세 번째 강연주제는 ‘인류에 닥친 재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중심으로’였다.강사는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국립암센터 초빙의와 일...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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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법·중대재해처벌법 강화해야”
[후마니타스연구소-주간경향 공동기획 ] 노동은 삶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각종 노동문제에 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직장내 괴롭힘’은 노동자의 인격을 짓밟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 알게 모르게 일터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산업재해 또한 노동자 개인은 물론 그 가족의 삶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고질적인 사회문제다.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려면 노동조합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가 주간경향과 공동 기획한 ‘경향시민대학-시민이 동료 시민에게’의 두 번째 강연이 지난 10월 30일 개최됐다. 이번 주제는 ‘갑질도 재해도 없는 일터’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과 임종린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강연자로 나섰다.박 운영위원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에서 활동했으며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을 지냈다. 전국을 돌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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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문제가 있나요? ‘산업보건안전법 41조’, ‘퇴사 사유 정정 신청 제도’ 이것만 알아도 일터가 안녕해질 수 있습니다
“안녕들하십니까”로 시작되는 대자보가 서울의 한 대학에 걸렸던 게 10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도, 일터도 여전히 안녕하지 않습니다. 특히 일터의 안전과 안녕은 수시로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경향신문의 유튜브채널 ‘이런 경향’의 뉴스 해설 콘텐츠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에서는 임종린 민주노총 SPC 지회장과 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을 모시고 ‘당신은 일터에서 안녕하신가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SPC의 자회사들에서는 여전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임종린 지회장은 “뉴스 속보나 기사가 나오면 오늘 사고가 났다는 건지, 지난 사고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산재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SPC 본사는 산재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1000억원을 쓰겠다고 했지만 현장 체감은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일터의 안전은커녕 안녕도 여전히 먼 일입니다. 박점규 위원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직장 내 과로, 스트레스, 괴롭...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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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엄마 “시간이 약? 천만에요” 이태원 엄마 “시민들 공감이 힘 됐어요”
[후마니타스연구소-주간경향 공동기획] 송해진씨는 “재현이 엄마예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부자씨는 “호성이 엄마입니다”라고 말했다. 두 엄마가 호명한 자녀들은 가슴속에 존재한다. 송씨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을, 정씨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을 맡고 있다.고 이재현군(당시 16세)은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당시엔 살아서 돌아왔다. 이군은 그러나 참사로 두 친구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 트라우마를 겪다가 43일 뒤에 사망했다. 마지막 159번째 희생자다. 고 신호성군(당시 17세)은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로 사망했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참사 희생자는 총 304명이며 이 가운데 단원고 학생만 250명이다.“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사 후 줄곧 외친 구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며 누구보다 가슴이 찢어진 건 다름 아닌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었다.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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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세월호, 이태원 유족이 답한다 “우리가 싸울게, 꿈을 꿔줘”
416, 1029모두 잊을 수 없는 숫자들입니다. 2014년 4월16일 우리는 세월호 사고로 304명의 생명을 하늘로 떠나보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했어야 했음에도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로 또다시 159명을 하늘로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경향신문의 유튜브채널 ‘이런 경향’의 뉴스 해설 콘텐츠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신호성군의 어머니 정부자씨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재현군의 어머니 송해진씨를 모시고 ‘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세월호 유족들은 10주기를 앞두고 있고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1주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부모님들은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습니다. 정부자씨는 “한 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지만 모두가 아프기 때문에 나 아프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고 송해진씨는 “여전히 가족 단톡방을 들여다보며 아파하고 있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