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안 멈추는 ‘기침’, 방치하면 합병증 부른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끈질긴 ‘코로나19후유증’ 다양한 증상별 대처법

일상회복이 본격화됐지만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후유증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헬스경향은 이러한 분들을 위해 주요 코로나19 후유증을 중심으로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봤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일상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계속되는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크다면 조기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계속되는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크다면 조기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후유증은 환자마다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주된 증상은 ▲기침 ▲안구건조증 ▲후각‧미각장애 등이다.

■기침…8주 이상 지속되면 정밀검사

오미크론바이러스의 치명률은 델타바이러스의 1/4 수준이지만 목에 가래가 심하게 끼고 계속 기침이 난다. 특히 기침은 완치 후에도 끈질기게 이어진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학 교수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기도의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파괴되는데 이 영향으로 기도가 예민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기침은 대개 3주 내에 사라진다”며 “단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피로감, 두통, 근골격계통증 등 합병증을 부르기 때문에 반드시 정밀검사를 통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이 쉬는 경우도 있다. 이상학 교수는 “계속되는 기침으로 성대와 후두에 미세한 상처가 남으면 목이 쉴 수 있다”며 “회복이 더 늦어지기 전 성대 손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생활에서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고 얇은 스카프나 손수건으로 목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실내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전자기기 사용↓, 인공눈물 처방

안구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지난해 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J Opthalmic Vis Res)에 따르면 총 8219명의 환자데이터 조사결과 11%(932명)에서 안구 관련 증상이 발생했으며 이 중 안구건조 및 이물감이 16%로 가장 많았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나경선 교수는 “코로나19바이러스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이하 ACE2)를 통해 세포 내에 진입하는데 ACE2는 호흡기뿐 아니라 결막에도 분포한다”며 “실제로 최근 코로나19환자의 눈물과 결막분비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눈으로 들어온 바이러스가 코눈물관을 통해 호흡기계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으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안구건조감·이물감·작열감·충혈 등을 일으키며 완치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나경선 교수는 “바이러스가 눈에 침입하면 안구표면은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방어장벽을 형성하는데 이때 눈물층이 불안정해지고 눈물생성이 줄면서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격리기간 중 경험하는 불안, 우울감도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쳐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등 실내 환경요인과 전자기기 사용도 영향을 미친다.

나경선 교수는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재택근무로 불가피하다면 사용 후 먼 곳을 바라보거나 온찜질을 하면서 눈을 충분히 쉬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치 후에도 건조감이 계속되면 인공눈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기존 안구건조증환자는 바이러스 침입에 더 취약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격리기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후각‧미각장애…2주 이상 지속되면 의료진 상담

코로나19가 어떻게 후각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감기로 인한 후각장애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감기로 인한 후각장애는 콧물 때문에 냄새분자가 후각점막까지 닿기 어려워 발생하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는 후각점막을 통해 후각신경에 침투, 뇌에 냄새를 전달하는 중추신경계를 침범한다”며 “실제로 후각저하 호소환자들을 연구한 결과 감기환자에선 볼 수 없는 후각점막 상처가 공통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중추신경계 근처에는 미각신경이 있어 후각장애에 미각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ACE2가 혀에 많이 분포해 미각신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도 있다. 또 동물실험결과 코로나19바이러스는 침샘에 가장 먼저 침투하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 경우 침샘이 파괴돼 입마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후각‧미각장애는 일시적 증상으로 대개 10~20일 이내에 회복된다. 김태훈 교수는 “단 일부환자에서는 영구적으로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일단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며 “후각장애는 레몬, 장미, 커피향 등 익숙하고 강한 향을 20초 이상, 하루 2번 정도 맡는 훈련으로 쉽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각장애는 충분한 수분과 아연, 비타민 섭취가 도움 된다. 특히 아연은 미각이상 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견과류, 녹색채소 등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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