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의로 교육격차 못막아...쌍방향 직접 조력자 필요”

이하늬 기자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이 저소득층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서울시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 런(Seoul Learn)’ 에 아이들의 학습공백을 지원해줄 인력 배치를 주문하고 나섰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좋은교사운동 등 34개 교육시민단체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인터넷 강의가 아닌 직접 아이들을 진단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온라인 교육플랫폼인 ‘서울런’ 등 교육 공약 사업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온라인 교육플랫폼인 ‘서울런’ 등 교육 공약 사업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런’은 저소득층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른바 ‘1타 강사’로 불리는 유명 사교육 강사의 강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해 시작한 사업이다.

이들 단체는 교육격차 해소라는 사업 취지와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나선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학력 저하가 발생한 저소득층 학생들이 겪는 진짜 문제는 학습콘텐츠의 부재가 아니라 학습공백에 대한 적확한 지원을 해줄 조력자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지자체가 사교육 강사의 강의를 제공한다는 점도 도마위에 올랐다. 공교육 플랫폼이 사교육 업계의 직·간접적인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서울시의회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왔고, 상임위 심사과정에서 ‘서울 런’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일방향성인 인터넷 강의 대신 기초학력 미달이나 학습공백 문제를 진단·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배치하고 이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을 구축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학생의 학습 동기를 강화해주고 학습 방법을 알려주는 등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지자체, 교육청, 단위학교가 협업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전문인력 혹은 전문가에 준하는 인력을 배치한 다음 학생과 전문 인력이 만날 수 있는 쌍방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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