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V “김치는 저급” 주장에 이외수 “단무지는…”

디지털뉴스팀 손봉석 기자

일본 케이블채널 ‘채널 사쿠라’가 올해 초 일본 여성들이 김치찌개(김치나베)를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은 것에 대해 비하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당시 방송 내용에 따르면 후지TV ‘와랏테이이토모’ 조사결과 일본 전연령대가 가장 선호하는 냄비요리가 김치찌개로 조사됐다는 보도에 의심을 품은 채널 사쿠라 제작진이 직접 거리설문에 나섰다. 이들은 도쿄 시부야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200명을 상대로 설문했고 결과는 ‘김치찌개’의 압승이었다.

진행자들은 “후지TV 방송 내용은 조작”이라고 주장하다 “코리아 타운 외에도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다니 정말 의외다. 날조는 아니니 승복할 수 밖에 없는 결과”라고 일단 인정했다.

하지만 ‘채널 사쿠라’의 한 진행자는 “일본인들의 미각이 얼마나 질 나쁘게 떨어졌나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한국 음식을 문화적으로 열등하다고 비하했다. 그는 “김치는 섬세한 맛이 없다. 김치처럼 자극적인 맛을 찾는다는 건 엄청난 억압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일본인들이 김치찌개를 선호한다니 한탄스러운 실태. 김치금지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김치 같은 걸 매일 먹는 걸 보면 그 나라의 불행한 역사가 떠오른다. 김치금지령을 내려야 한다”며 “김치찌개 따위를 먹는 건 아마도 저소득 계층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른 진행자도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김치 이미지는 미디어의 정보조작 결과가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소설가 이외수씨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TV ‘채널 사쿠라’의 일본여성 음식 선호도 조사에서 김치찌개가 1위를 차지하자 진행자들이 한국의 저소득층만 먹는 음식이라는 말과 함께 한국문화 전체를 폄하했다고 합니다”라며 “단무지는 뭐 얼마나 고급한 음식이라고 그따위 소릴 해대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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