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청소년 성소수자 위한 쉼터 만든다

김여란 기자

교회와 성소수자 인권단체가 함께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쉼터 마련에 나섰다.

섬돌향린교회, 열린문공동체교회,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등은 동성애자인권연대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 프로젝트인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청소년 성소수자 거리 상담부터 장·단기 주거 지원, 독립 지원 등 단계별로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기독교 단체 측에서 동성애자인권연대에 먼저 제안했다.

쉼터는 사회·가정 속 몰이해와 학교폭력 등으로 위기에 처하고 상처입은 성소수자 청소년들을 돌보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조사를 보면 청소년 성소수자의 절반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77.4%가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항목에 대한 전체 청소년 평균은 10% 정도다.

교회와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우선 성소수자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내년부터 주 1회 거리 상담을 시작하기로 했다. 종교가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 기독교인이 진행하는 ‘영성 상담’도 열린다. 보통 기독교가 청소년 동성애를 치유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과 달리, 종교 안에서도 동성애 등 다양한 성적 지향을 인권의 관점에서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후로는 24시간 전화, 이메일 상담이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독립 사무실에서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과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상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 자선기금 운영단체 ‘글로벌기빙’ 사이트(www.globalgiving.org)에서 지난 25일부터 목표액 3000만원 모금을 시작했다. 최종적으로는 집과 학교에서도 내몰린 청소년 성소수자가 머무르면서 재능을 개발하고, 진학·취업 등을 통해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쉼터를 만들 예정이다.

정민석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는 “교회와 기독교 단체가 포용의 관점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프로젝트로 의미가 크다”며 “성소수자 청소년은 일반인을 위한 쉼터나 기관에서 불편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만을 위한 공간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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