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교학점제 절대평가, 현장 맞춤형으로 보완 방안

홍진옥 전 인제대 교수

최근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의 발표 시기를 미루고, 고등학교 전 학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에 따른 현장 문제점들을 검토하여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필자는 인근 부산·경남 지역 50개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전 학년 절대평가’ 적용상의 문제점과 현장 보완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부가 고등학교 1학년의 공통과목(국영수 등)까지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교사가 반대한다(99%)고 응답했다.

홍진옥 전 인제대 교수

홍진옥 전 인제대 교수

그 이유는 절대평가 성취기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의견 수렴이 되어 있지 않고,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대규모 학교와 소규모 학교 및 도시와 농촌 간 학습환경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학교 시설 증축 및 다양한 선택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 확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전 학년 절대평가 도입은 대부분 찬성한다(95%)고 했다. 그 이유는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학생의 적성에 따라 선택한 교과를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신을 낼 때 대입제도와 상충하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입시제도 개편 후에 절대평가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절대평가의 문제점은 대학에서 변별력이 없으므로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학생 선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즉 고등학교에서 받은 절대평가로는 대학 당국이 학과에 적합한 인재 선발을 위해 줄을 세울 수 없으므로 선택과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등학교마다 학력차가 있고 평가의 난이도가 달라서 대입 내신 변별력에 차이가 생기므로 절대평가의 취지도 살리고 대입 전형의 문제점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평가가 필요하다(99%)고 했다.

가령 학생부종합 전형을 확대하고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 내용을 반영한다면 학업 능력 외에 학생의 적성과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전형에서 내신이 줄어들 테니,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게 되고,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이 증가할 것이므로 수업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절대평가 도입의 보완 방안으로 첫째, 절대평가 성적을 대입에 어떻게 반영할 건지, 성취도 비율뿐만 아니라 평균, 표준편차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 1학년 공통과목과 2·3학년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의 차이를 둘 것인지, 성적에 반영하는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교육부가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둘째, 1학년 공통과목과 2·3학년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의 평가 방법에 차이를 둘 것을 요구했다. 그 이유는 전공 관련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이수한 학생의 경우 학업 성취도가 좀 낮아도 전공과목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성을 가진 학생이기 때문에 그런 학생의 학습을 인정해 줄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2·3학년의 선택과목을 이수 트랙별로 분석하여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교육부가 제시한다면 학생 내신이나 대학의 학생 선발에 변별력을 높여 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넷째, A의 절대적인 수준을 파악하는 방안으로 과목 절대평가 외에 평균과 표준편차도 같이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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