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변수 많은 하반기 백신접종, 촘촘한 실행으로 혼선 막아야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노부부가 백신 접종 완료 기념 카드를 걸어주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노부부가 백신 접종 완료 기념 카드를 걸어주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17일 올 3분기(7~9월)에 적용할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접종이 60세 이상 고령층 등 감염병 취약층과 의료·방역 인력에 집중한 것과 달리 하반기엔 접종 초점을 일반 국민에 맞춘다고 한다. 정부는 9월까지 18세 이상 국민 모두 1차 접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당초 목표가 이뤄지면 전체 인구의 70%인 3600만명이 2차 접종만을 남기게 돼 연내 집단면역의 발판이 마련된다. 순조로운 접종으로 일상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

3분기 접종은 백신 부족 등으로 접종이 밀린 만 60~74세 고령층과 만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의 2차 접종을 시작으로, 수험생과 교육·보육 종사자, 7월 말 50대, 8월부터 40대 이하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하반기 백신 접종에는 변수가 많다. 당장 정부 목표대로라면 9월까지 2200만명이 접종을 마쳐야 한다. 지금보다 2배 이상 속도를 내야 한다. 또 상반기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가 대부분이었으나 하반기에는 모더나·노바백스·얀센까지 모두 5종이 들어온다.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백신별 이상반응, 안전성, 효과성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접종 난도가 훨씬 높아진다.

상반기 백신 접종은 당초 목표를 달성했지만, 백신 수급 불안과 안전성 문제, 최근의 오접종 사례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복잡해진 백신 접종을 목표대로 달성하려면 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당국은 수급 문제부터 확인을 거듭해야 한다. 3분기 중 총 8000만회분의 백신을 도입하는 일정은 잡았지만, 세부 공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안전성도 더 높여야 한다. 당국은 이날 접종 계획과 함께 접종 접근성과 신속한 접종 진행을 위해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발표했다.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비롯해 사업체 자체 접종, 지자체 자율접종 등 접종 편의방안이 그것이다. 그러나 속도와 편의를 앞세우다 오접종 등의 사례가 재발한다면 접종 신뢰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접종 대상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시민들의 불안과 의문도 해소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30대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으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해 백신 부작용의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인과성 조사 등을 통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현재의 접종 수준은 감염·사망을 줄일 수는 있으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3개월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촘촘한 접종 계획과 치밀한 집행으로 집단면역을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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