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년 만에 1000명대로 늘어난 감염자, 거리 두기 강화해야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행렬 아래 낡아버린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행렬 아래 낡아버린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 오후 6시까지 이미 1000명대를 넘어섰다. 3차 대유행 때인 지난 1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런 기세라면 서울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2월 말 3차 대유행 때의 최다 기록인 하루 552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차 대유행의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다시 한번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할 때이다.

이번 대유행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주(6월27일~7월3일)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153명으로, 직전주(6월20~26일) 73명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2주 전에 30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주 증가폭이 두 배씩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두 배 이상 높다.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는 확진자와 5m 정도 떨어진 자리에 10여분 앉았던 사람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고 한다. 델타 변이는 백신의 효과도 떨어뜨린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94%에 달하던 화이자 백신 예방효과가 델타 변이 확산 후 6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특별방역점검으로 감염 확산 방지에 나서 델타 변이의 감염 기세를 우선 꺾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에서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전체 확진자의 80%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천의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어린이 20여명이 집단감염된 사례도 나왔다.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때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다고 봐야 한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도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밤시간 야외 음주 금지에 이어 8일부터는 방역수칙 1차 위반 시 경고 없이 영업정지를 한다. 4차 대유행으로 가지 않도록 방역당국은 집단감염과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새 거리 두기 시행 유예기간이 끝나는 8일부터 적용할 수도권 방역조치를 7일 결정한다. 이미 수도권은 새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인 평균 확진자 500명 이상을 넘어섰는데 거리 두기 단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예방접종자 비율도 높여야 한다. 이스라엘과 체결한 백신 스와프 협약이 접종 비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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