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스터샷·12~17세 접종 공식화, 백신 확보 단단히 준비해야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에 대한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을 공식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고령층과 방역·의료인력 등 고위험군부터 부스터샷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정례브리핑에서 “추가 접종은 기본 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난 대상자에 대해 4분기에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접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부스터샷이 실질적인 확진자 감소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위력은 크다. 4차 대유행이 2개월간 지속되고, 백신 접종완료자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고령층의 위중증과 사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층 등 감염 취약자들에게 부스터샷을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 청장은 “접종 후 일정 시간이 경과할 경우 항체가 감소하고 돌파감염이 증가하는 점,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백신 접종에서 제외했던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계획도 처음으로 언급됐다. 12~17세는 학교 생활을 통해 집단적인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예방접종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이었던 임신부는 예방접종 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대상에 포함됐다. 방역당국은 18~49세 대상 1차 접종을 9월까지 마무리한 후 4분기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에 대한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부가 부스터샷 도입과 접종 연령층 확대를 밝힌 것은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 발생 억제 대신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를 뜻한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를 하려면 높은 백신 접종률이 선결 조건이다. 그러려면 접종 연령층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해 백신 접종률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감소시키는 것이 필수다. 당국은 추가 접종 계획을 면밀히 세워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인 감염 방지 작업을 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백신 수급이 절대 필요하다. 모더나 공급 때문에 백신 접종에 차질이 빚어진 것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시민들 또한 방역당국의 일정에 맞춰 빠짐없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저연령, 임신 등을 이유로 접종을 꺼려 접종률이 저조하면 위드 코로나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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