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면등교 앞두고 증가하는 10대 감염률, 대책 서둘러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3일 시민들이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하루 만에 1000명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확진자 4명 중 1명(24.8%)은 10대 이하였다. 한수빈기자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3일 시민들이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하루 만에 1000명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확진자 4명 중 1명(24.8%)은 10대 이하였다. 한수빈기자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1000명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그런데 확진자 4명 중 1명(24.8%)은 10대 이하였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10대 확진자의 비율은 눈에 띄게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 연령대는 백신 접종 자체가 늦게 시작된 데다 접종을 강제하지 않아 미접종자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22일부터는 전국 초·중·고교에서 전면등교가 실시된다. 백신 사각지대인 10대들의 감염 확산세를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

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67명으로 전날(1589명)보다 1078명 늘었다.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어느 정도 감염자 증가는 예상된 바이다. 그런데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다. 19세 이하 확진자 수다. 이날 역시 19세 이하 확진자는 66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전체 확진자 중 10대 이하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달 초 17.8%였던 것이 3주 후 24.6%로 높아졌다. 각급 학교에서 집단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은 18세 미만 연령대 접종률이 낮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5~11세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며, 12~17세 1차 접종률은 17.8%에 불과하다. 지난달 중순 접종이 시작된 16~17세 1차 접종률은 40%대이고, 지난 1일 접종이 시작된 12~15세는 접종 예약률 자체가 28.4%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2일 학교 문을 열면 확산세는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학교는 대표적인 ‘3밀 환경(밀폐·밀접·밀집)’의 위험 공간으로, 전면등교와 함께 독감 유행 등이 겹치면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10대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과 더불어 교내 확산세를 막을 탄탄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당국은 10대 소아·청소년도 접종 이득이 더 큰 만큼 백신을 맞아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당사자와 부모들의 불안을 씻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다음주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행된다. 이런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더 적극적으로 10대들의 자발적인 접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전면등교 이전에 교내 방역 대책도 세워야 한다. 과대·과밀학교에 방역 인력을 추가지원 하는 것은 물론 이동형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확대, 급식 대책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최근 교직원들의 돌파감염 사례들도 보고되는 만큼 초기에 백신을 접종했던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도 서두르기 바란다. 10대들과 학교 내 감염이 일상회복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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