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원직 잃은 곽상도, ‘하나은행 컨소시엄’ 의혹까지 밝히라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국회의원 사직안을 가결했다. 앞서 곽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에 자신의 소개로 입사한 아들이 5년여 일한 뒤 ‘퇴직금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곽 의원이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뒤 사업에서 수익이 나자 50억원을 요구하고 아들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곽 의원을 즉각 소환 조사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곽 의원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후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겨우 250만원 월급 받은 제 아들은 (평범한) 회사 직원일 뿐”이라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며칠 만에 50억원 수령 사실이 드러나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억장이 무너지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자녀를 겨냥한 의혹을 계속 제기해왔는데, 그사이 자신의 아들은 ‘아빠 찬스’를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곽 의원은 그럼에도 아직까지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사직안이 가결된 후에도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장동 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반드시 결백을 증명해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밝히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곽 의원 말처럼 결백이 증명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검찰은 화천대유 측이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이 난항을 겪자, 곽 의원이 대주주 김만배씨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지주 쪽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업 무산을 막아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50억원이 실제로는 곽 의원에 대한 로비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곽 의원은 더 이상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 검찰은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또 다른 법조계 커넥션을 파헤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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