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 우세종 눈앞, 병상확보 더 이상 말만 해선 안 된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22일 공사 관계자들이 중환자실을 음압병동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22일 공사 관계자들이 중환자실을 음압병동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증세가 무섭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가 70%대에 이르고, 40~50%대인 나라들도 많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소장은 “몇주 내에 오미크론이 더 많은 나라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며, 보건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의 오미크론 감염자는 현재 200명대로, 증가속도로 보면 곧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의료 체계 전체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경기 전반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앞서가는 철저한 의료 체계의 방어벽을 세워야 한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22일까지 모두 234명으로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유의할 것은 확산속도와 지역감염이다. 감염경로로 볼 때 해외유입 74명에 국내감염 160명으로, 초기와 달리 국내감염이 더 많아졌다. 지역사회에 오미크론 변이가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수 있다는 말이다. 확인된 지역 내 ‘n차 감염’ 사례만 해도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이란발 입국자-전북 관련 집단감염, 광주 동구 직장 관련 등 5개다. 지난 1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 5명이 발생한 이후 약 3주 만에 감염자가 234명으로 늘었다. 지난 4월 처음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확진자가 200명대가 될 때까지 2개월여가 걸린 것에 비하면 확산 속도가 3~4배 빠르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중등증 이상 병상을 내년 1월까지 2만5000개로 늘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의료인력 1200명을 충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뒷북 대응이다. 지난 18일 시작된 거리 두기 강화조치에 맞춰 준비됐거나 최소한 발표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공공병원 의료진 확보 등 방역 당국이 지키지 못한 약속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당시 1100여개였던 중환자 병상은 두 달이 다 돼 가는 현재도 1337개에 불과하다. 이제 세워놓은 목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 행정명령을 거듭 내렸는데도 병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이 더 이상 벌어져서는 안 된다. 오미크론 변이가 당초 막연히 기대했던 것보다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낮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그에 따른 부담과 경제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미 봉쇄에 가까운 방역강화와 적극적인 백신 접종 정책을 펼치는 나라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도 긴박감을 가지고 행·재정적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목표 제시가 아니라 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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