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전차 훈련 중 오작동 97대 전량 리콜

박성진 기자

지난 3월31일 육군 30사단이 K1A1 전차 훈련을 하는 도중 전차 내에 갑자기 소화기가 분사됐다. 전차 내에 있던 병사들은 화재가 난 것으로 생각하고 황급히 전차를 버리고 대피했다. 국방부 조사 결과 K1A1 전차가 왼쪽으로 포신을 돌린 채 발사했을 때 화재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할론가스가 자동으로 분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송영선 의원(미래희망연대)은 16일 “장갑차, 전차 등의 전투장비에 설치된 자동화재감지기(자동소화장치)의 오작동이 확인되어 K1A1 전차 97대가 리콜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적의 공격에 따른 화재에 대비하고, 내부 연료 및 포탄 등에 의한 2차 폭발성 화재를 막기 위한 화재감지 센서 불량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K1A1 전차가 좌측으로 돌려 포를 사격했을 때만 화재감지기의 센서가 오동작되어 할론가스를 분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K1A1 전차에 설치된 국산 화재감지기가 너무 민감하다는 데 있었다. 화재감지기는 조종석 오른쪽 윗부분에 달려 있다. 정면에서 포를 쏠 때는 전차 앞 철판에 가려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K1A1 전차의 화재감지기는 2010년 이전까지는 미국산 수입품을 사용하다가 지난해 국산품으로 교체해 장착했다.

군은 현재 보유 중인 K1A1 전차 중 387대에 미국산 화재감지기를 장착해 전력화했으나 97대에는 국산 화재감지기를 장착해 문제가 발생했다.

군은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납품받은 97대를 전량 리콜했다. 방위사업청 조사 결과 제작사가 화재감지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화염과 불꽃의 탐지거리를 미국 규격 1.5m 이상에서 5m로 늘려 제작해 납품했다가 전량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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