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군

청해부대 철수작전에 KC-330 시그너스를 왜 투입했나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특수임무단 대원들이 18일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

특수임무단 대원들이 18일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대가 18일 창군 사상 첫 감염병 환자 귀국 작전에 투입됐다. ‘시그너스’는 백조자리란 뜻이다. 공중급유기가 전투기에 순서대로 급유하는 모습이 마치 백조가 무리지어 날아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군은 시그너스를 공중급유기로 부르다가, 지난해 12월부터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로 부르고 있다. 시그너스가 공중급유를 하는 ‘하늘의 주유소’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시그너스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로 불리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였다. 국방부는 공중급유기를 무려 5일이나 빼내 국방부장관의 해외 출장 용도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당시 홍준표 의원은 “전투용 자산을 장관이 해외 출장을 가는 데 자가용처럼 사용했다”면서 공중급유기를 ‘3000억짜리 자가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서욱 국방장관이 공중급유기를 타고 한·미안보협의회의에 참가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KC-330 시그너스의 용도는 ‘하늘의 주유소’ 역할 뿐만 아니라 화물과 병력 수송, 환자 후송 등 다목적이었다. 시그너스 원형 모델도 A330 MRTT(Muti Role Tanker Transport)이다. 말 그대로 공중 급유와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공중급유기란 명칭이 외부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여기고,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로 표현을 바꿨다.

공군 관계자는 “유사시 병력 수송이나 재외국민 긴급 소개 작전은 빠른 의사 결정과 기체 동원이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민간 항공사의 여객기를 빌려 투입하는 것보다 시그너스와 같은 별도의 전용 기체를 보유하고 대기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시그너스는 병력 300여명과 화물 45t을 수용할 수 있어 화물기, 의무수송기, 여객기, 귀빈 수송기로 활용 가능하다. 용도에 따라 내부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청해부대원들을 수송하기에 적격이다.

시그너스는 지난해 6·25전쟁 유해봉환,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한 아크부대원 교대,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된 이라크 파견 근로자와 교민 귀국 지원 등에도 투입됐다. 올해는 미국에서 지원한 얀센 백신 수송 지원,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병력 수송 임무 등 다양한 해외비행임무에 동원됐다.

어찌됐든 시그너스 본연의 임무는 공중급유다. 말 그대로 비행 중 전투기에 기름을 넣는 것이다. 기체 크기가 전장 59m, 전폭 60m로 실을 수 있는 최대 연료량이 108t에 달한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5320㎞다. 시그너스는 4시간 체공시 KF-15는 10대, KF-16은 21대에 공중급유가 가능하다. 공군은 시그너스 4대를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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