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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2사단장에 여운태 소장 임명···"사단장만 2번” 이유는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군인의 꽃’ 사단장직 2차례 이례적
22사단 전방‧해안 경계 동시에 맡아
‘점프·노크 귀순’ 등 경계 실패 잦아
잇단 사건에 1년도 안 돼 2명 해임

여운태 소장.

여운태 소장.

육군이 잦은 사건사고로 바람잘 날 없는 22사단장에 여운태 육군3사관학교장(소장·육사45기)을 26일 임명할 예정이다. 여 소장은 53보병사단장 출신으로, 이번이 두번째 사단장이다. 육군 장군이 ‘군인의 꽃’으로 불리는 사단장직을 두차례 수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육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22사단장에 여운태 3사관학교장이 금명간 임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 소장이 22사단을 관할하는 8군단 인사참모 출신이고, 사단장을 이미 한차례 경험해 사단급 부대지휘 경험이 풍부한 측면이 고려됐다”며 “여 소장이 인사분야 전문가인만큼 잇따른 사단장 해임으로 어수선해진 22사단의 분위기를 추스리는데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여 소장은 제8군단 인사참모와 제53보병사단장(소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12월 육군3사관학교 학교장에 임명됐다.

전임 22사단장인 A 소장은 성추행 2차 가해 혐의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지난 18일 해임됐다. 전임 사단장이 헤엄 귀순 경계 실패 책임으로 보직해임된 지 5개월 만이다.

앞서 22사단에서는 1984년 조일병 총기난사, 2005년 민간인 총기 탈취 사건, 2009년 민간인의 철책절단 월북 사건, 2012년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2014년 총기 난사 사건, 2017년 고일병 투신자살 사건, 2017년 최전방 초소 음주 파티 사건, 올해 북한 주민 헤엄 귀순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단장들이 잇따라 해임됐다.

강원 고성에 있는 육군 22사단은 경계·감시 실패로 일명 ‘노크 귀순’, ‘점프 귀순’, ‘잠수 귀순’ 등 온갖 신조어를 양산하기도 했다. 그만큼 사건 사고가 잦아 바람 잘 날 없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22사단은 전군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경계와 해안경계를 동시에 맡고 있는 부대다. 책임구역이 전방 육상 30㎞, 해안 70㎞ 등 100㎞에 달한다. 다른 GOP 사단의 책임구역은 25∼40㎞ 수준이다.

당초 22사단은 1953년 4월 창설됐을 때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뇌종(雷鐘)’ 부대로 작명했다. 번개처럼 돌격해 통일의 종을 울리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뇌종이라는 명칭이 ‘골(뇌) 때린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며 22사단 창설 33주년을 맞은 2003년 부대 명칭을 ‘율곡부대’로 변경했다. 강원 강릉에서 태어난 율곡 이이 선생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십만 양병설을 주장했던 선생의 이름 ‘이이’가 사단 숫자인 ‘22’로 읽힌다는 것도 작명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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