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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공존의 시대 피조물서 창조자로인간을 다시 정의하다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유한·필멸’의 굴레 극복하려는 근대 과학기술의 발전은AI·가상현실…인간을 창조 대상 아닌 ‘창조하는 존재’ 로 만들어인간 형상 따라 지능·인격·가치의 이해도 없이 만드는 ‘비극’고유한 가치·새로운 규범에 대한 고민 어느 때보다 절실이 연재의 마지막 회에서 우리는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고자 한다. 물론 이 질문의 방점은 ‘다시’라는 부사에 있다. 기술과 인간의 공존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 우리는 ‘다시’ 인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 것일까?철학자 찰스 테일러는 인간을 ‘자기-해석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에 대한 해석을 찾... -
도구 아닌 행위자로 부상한 AI…다시 다가온 물음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만들고 질병 진단·기후변화 패턴 추산 그리스 비문 소실 부분 재구성 베토벤 미완성 교향곡 복원 시도 다방면 활용되는 인공지능 기술 인간과 관계에서 도구 그 이상 또다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질문‘어디까지 기술에게 맡길 것인가’지금까지의 글을 통해 우리가 하나로 압축해온 질문은 이것이다. ‘인공지능이 우리가 과거에 목격하지 못했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목격할 어떤 새로운 도약을 마련해줄 수 있는가?’ 오늘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간의 지식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새로... -
자연을 통제해 진리를 목격하려는 ‘실험실’은 근대과학의 환유어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프랜시스 베이컨의 책에 등장하는 학술원 ‘살로몬의 집’자연을 연구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공간이 나와 눈길로버트 보일의 ‘진공 펌프’ 실험은 과학사적으로 유명유럽에 한동안 있었던 ‘해부 극장’도 의학 발전에 일조이 연재는 처음 예고했던 대로 지난 글들을 통해 인간 지식의 획득과 공유의 근간을 이루는 4개의 동사 ‘발견하다’ ‘수집하다’ ‘읽고 쓰다’ ‘소통하다’를 다시 서술해왔다. 편의상 4개 영역으로 나눠 살펴봤지만, 각각의 동사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4개 동사 사이사이를 연결하면서 전체를 관통할 방법들을 여럿 생각해볼 수 있겠다. 대... -
소통도 관계도 쉽게 로그아웃하는 사회…당신은 AI와 우정을 나눌 수 있습니까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알려져야 할 소식이 뉴스룸의 문턱을 넘지 못한 때가 있었다. 뉴스 게이트키퍼는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소식 중에서 방송 혹은 신문 기사로 내보낼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가려내는 일을 하는 자리다. 그러나 사안의 경중을 따져본다는 것이 때로 힘없는 소수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 문턱을 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때까지 자기를 희생해 메시지를 전달해온 일들이 무수히 많았다.되새겨보자면 그만큼 오랫동안 방송과 출판의 인프라는 고비용이 요구되는, 그래서 소수만 발신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였다. 그 결과... -
더 촘촘하고 더 끈끈하게…인터넷 같은 연결망 ‘편지 공화국’을 열다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연재글의 순서를 따라 마지막 순서로 검토하고 있는 동사 ‘소통하다’와 관련해 우리의 관심은 여전히 편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번 로마의 길이 구축한 물리적인 연결망을 따라 편지가 어떻게 지식의 소통을 촉진해왔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보하며 흩어진 지식공동체를 서로 연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번 연재의 무대는 중세에 다소 드물어졌던 편지의 소통이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한 르네상스와 근대 초기의 유럽이다. 이 시기에 편지를 쓰고, 보내고, 또 받아들었던 사람들이 편지를 통한 소통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한 걸음 더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
‘로마의 길’ 따라 전달된 편지, 지식을 전파하고 공동체를 묶어주다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고대 지중해 세계가 구축했던 공통의 문화적 코드 속에서 뜨거운 경쟁을 거쳐 자유롭게 진리를 추구했던 지식의 연결망은 정치·사회·경제의 격변 속에서 군데군데 끊어져 외로운 점들로 흩어지게 된다. 마치 남쪽과 북쪽의 전기적 연결망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한반도 밤하늘의 촬영 영상처럼, 한때 지식을 소통하며 반짝거렸던 몇몇 지식의 발신지들에서 지식의 불빛이 하나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할 이야기는 이런 그림이다.고대 그리스인들이 헬레니즘 시대 곳곳으로 확산시켰던 그들의 유산은 문학, 역사, 철학, 수사학, 지리학, 의학, 과학 등 광범위한... -
경쟁적으로, 자유롭게, 진실하게…지식은 ‘소통’되었다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지식 확산의 주요한 통로 ‘공유’고대 그리스, 공통의 언어·문화로서로 소통하며 지식 연결망 형성궁극의 진리를 찾고 추구하는모든 과정에서 ‘말하기’는 필수적그 치열한 소통이 지식을 꽃피웠다예고한 대로 이제 연재는 인간의 고유한 지적 능력으로서의 아이겐밸류를 찾기 위한 마지막 동사 ‘소통하다’로 넘어가 생각의 혁신을 이룰 소통의 방법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통신 수단의 발달로 지식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에 지식을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는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지식의 탐구를 공유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러 철학 학... -
저자와 독자 그 사이…지식의 고리를 연결하라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오디오북·전자책·전자도서관 등…기술 발전이 가져온 책의 변화한국이 미래 지식의 생산·소비를 혁신하는 모델을 선도해가려면책의 관계망 보여주고 생각 공유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 필요하다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로, 손으로 옮겨 쓰던 책에서 기계로 인쇄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책과 관련한 모든 형편이 다 나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모든 변화가 다 이익이 되는 것만은 아니었다. 잠시 손익계산을 해보자.지식을 듣고 말하던 시대에서 읽고 쓰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지식은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마침표를 찍는 그 ... -
필사적 필사 출판의 종언…활자 만난 지식, 상식이 되다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1454년 프랑크푸르트서 공개된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대성공’1454년 10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에 등장한 인쇄된 책의 견본 몇 장이 서양의 지식 풍경을 영원히 바꿔놓는 일이 일어났다. 2년 전인 1452년 마인츠에서 설립된 구텐베르크의 인쇄소에서 1286쪽짜리 2권으로 인쇄한 42행 성경의 일부 견본을 세상에 선보인 날이기 때문이다. 구텐베르크의 인쇄본 이전에도 목판에 잉크를 묻힌 뒤 종이나 양피지에 찍어 인쇄한다는 개념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라틴어 알파벳 한 글자 한 글자에 대해 가동활자(movable type)를 만들고 이... -
두루마리에서 코덱스로…책, 기록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 되다
인공지능 핵심기술의 수학적 근간을 이루는 선형대수학에서 아이겐밸류는 행렬변환 후에도 변화가 없이 그 자신으로 남는 고유벡터의 고윳값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인공지능의 파고가 모든 이들에게 다양하게 다가오겠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을 인간의 고유한 것이 무엇이겠는가?파피루스 단점은 내구성 약한 것…기원전 2세기 무렵 양피지 만들어듣고 말하는 일에서부터 읽고 쓰는 일로 바뀌게 되면서 점점 더 문자로 기록된 책이 늘어났다. 문자문화의 초기에는 돌, 점토판, 나무조각에 쓸 수 있는 글의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파피루스 두루마리 형태의 책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부터 더욱 길고 복잡한 내용을 책에 담을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나일강 하구 삼각주에서 자라던 갈대과의 식물 줄기를 얇게 발라낸 뒤 줄기 대를 서로 교차한 상태에서 압착해 건조함으로써 30~40㎝ 크기의 사각형 모양 파피루스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들을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