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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사전 조사로 수백억 결실 맺은 민·관 공동투자
▲ 광물공사, SK네트웍스와기술·관리 분야 나눠 협력‘굴진’에 힘쓴 것도 주효▲ 베트남·모잠비크 광구도석유·가스공사 성과 평가지난 2일 호주 시드니에서 3시간(북서쪽 160㎞)을 달려 도착한 리스고의 스프링베일 탄광. 갱도 입구에서 특수광업차량(SMV)을 타고 12㎞를 달려 내려간 스프링베일 탄광 내에서는 채탄(採炭)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람 대신 기계가 일을 하고 있었다. 지상으로부터 350~450m 아래의 갱도는 폭 250m, 길이 2500m, 높이 3.2m 규모였다. ‘루프 서포트’가 천장이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동안 ‘쉬어러’가 측면의 석탄을 캐낸다. 광산 기술자들은 쉬어러가 한 번 훑고 간 지역을 점검하고 한 단계씩 장비를 전진시키는 작업을 할 뿐이었다. 갱내 석탄채굴법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한다는 ‘장벽식 채탄법(롱월 채탄법)’이 적용된 덕분이었다. 탄폭이 두껍고 일정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매장량이 ... -
에너지 공기업 3사, 무리한 투자로 부채 급증… 추가 투자에만 18조원 이상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대규모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에너지 공기업 3사의 외형은 커졌지만 속은 ‘빈 깡통’이 됐다. 무리한 투자로 부채 규모는 몇 곱절씩 늘었고, 인수한 사업마다 부실이 드러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문제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이들 사업에 앞으로도 18조원 이상의 돈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다.석유공사의 자산 규모는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말 13조221억원에서 2013년 28조8005억원으로 2.2배 증가했다. 영국 다나, 캐나다 하베스트 등 수조원대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회사 덩치를 키웠기 때문이다.반면 같은 기간 부채는 5조5059억원에서 18조5167억원으로 3.3배 늘었다. 부채비율도 73.3%에서 180.1%로 급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하베스트, 숨베 등 인수한 해외기업들의 실적이 곤두박질하며 매출액 순이익률도 2008년 11.4%에서 2013년엔 마이너스 7.2%로 떨어졌다. ... -
고갈될 화석연료 캐기보다 신재생에너지로 눈 돌려야
▲ 에너지 정책 일관성 가지고현장 검증·경제성 평가 강화▲ 자주개발률 개념 버리고전력 등 직접 생산·소비하는에너지 자립 개념 도입 필요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를 취재하면서 관료, 공기업 간부, 여야 정치인, 시민단체 인사를 두루 접촉했다. 국정조사 방향을 놓고 입장은 부딪쳤지만 한 가지 점에는 견해가 일치했다. 해외자원개발은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16일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97%의 자원을 수입한다”며 “자원개발 중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개발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에도 대부분 공감했다. 한 공기업 간부는 “공기업이 모든 화살을 맞고 있지만 그 당시 정권이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 밀어붙인 것은 문제였다”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 재검토 필요그렇다면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은 어떻게 해야 할까. 꼼꼼한 타당성 조사, 공기업 이사회의 철저한 관... -
중국, 정부 주도 공격적 M&A에도 실적 부진… 일본, 자원 확보와 ‘원전 의존도 낮추기’ 병행
중국과 일본은 에너지수급 안정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웃 국가들의 자원개발 노력에 맞춰 우리나라도 정권에 관계없이 해외자원개발과 자원외교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최근 해외자원개발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중국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3대 메이저 기업을 중심으로 자산 인수와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전 세계 석유개발기업 M&A 시장 비중은 2008년 2%에서 2012년 17%로 증가했다.자원정책을 외교정책 목표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국제정치학회가 산업통상자원부 의뢰를 받아 작성한 ‘자원외교의 역량강화와 주요 원칙 및 전략’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한 다자외교를 최근 자원외교의 장으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 그 ... -
이명박 “사실과 다른데…정치 공세” 이상득·박영준은 ‘침묵’
최경환 당시 지경부 장관“사업 매도 안타까워” 반박 이명박 정부에서 자원외교는 4대강 사업과 비견될 만큼 주요한 국정과제였다. 자연스럽게 이명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국무총리, 지식경제부 장관, 에너지 공기업 사장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수직적으로 관여돼 있다.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열리면서 자원외교를 주도한 인물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 자원외교를 추진했던 일부 당사자들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친이명박계 인사들과의 연말 회동에서 야당의 국정조사 증인 출석에 대해 “구름 같은 이야기”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도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대부분 다르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다”며 “과장된 정치적 공세는 공직자들이 자원전쟁에서 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자원외교 비판을 ‘정치공세’로 몰아갔다. 이 전 대통령 측근은 “국정조사 특위에서 (증인으... -
이상득 전 의원 “나미비아 우라늄 광산 확보…숨통 틔워준 성과”
“단돈 10원이라도 벌어오는 특사가 되자.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 살림에는 보탬이 되도록 하자.”이상득 전 의원(80)이 2011년 출간한 회고록 <자원을 경영하라>에 나오는 다짐이다. 그는 ‘대통령의 특사’로 자원외교를 위해 세계를 누빈 2009년 8월부터 2011년 초까지를 “인생의 세 번째 전환기”라 불렀다. 그러나 다짐과 현실은 달랐다. 인생의 변곡점이 될 만한 성과도 없었다. 그가 참여한 자원외교 결과는 참담했다. 책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자원외교 특사 자격으로 남미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12개국을 돌며 각국 정상과 26차례 만났다. 이동한 거리만도 29만4883㎞에 달했다.특히 그가 집중한 건 볼리비아의 리튬 사업이었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의 핵심 원료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이 쟁탈전을 벌이는 광물이다. 볼리비아 남부 우유니 소금호수에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 묻혀 있다. 책... -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내가 해명해 가나에 분 STX 의혹 바람 멈췄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자신의 저서 <당신이 미스터 아프리카입니까?>에서 “자원 확보와 미래 성장을 위해 아프리카에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의 성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러나 그가 성공담으로 내세운 사업 대부분은 현재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박 전 차관 스스로도 비리 혐의로 수년간 복역했다.그는 국무조정실 국무차장으로 있을 당시(2009년) STX의 가나 주택건설 사업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앨버트 아봉고 수자원주택부 장관을 만나고 돌아온 후 강덕수 STX 회장이 연락해 왔다”며 “강 회장에게 내가 보고 느낀 아프리카 이야기를 해줬고, 일주일 후 강 회장은 가나에서 20만가구,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건설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자랑했다.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도 “박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가나를 방문해 우리나라의 주택건설 역량... -
이명박은 “투자금 4조 회수했다”…실제론 3900억원 그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장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결과 기회수금 4조원, 총회수전망액 30조원, 총회수율 114.8%다. 둘째, 자원개발 총괄지휘는 청와대가 아니라 국무총리실이었다. 셋째, 노무현 정부와 달리 “현지 브로커를 비공식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공신력 있는 대형 자문회사를 통해 투명성을 높”였다. 넷째, 장기 투자 사업인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단기적 평가는 “과장된 정치적 공세”다. 한마디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는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이 전 대통령이 제시한 기회수액과 총회수율 자체는 ‘허위’에 가깝다. 12일 정의당 김제남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주장한 기회수금 4조원에는 석유공사가 1996년 시작한 영국 캡틴 광구 사업(기회수 2조원)과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미국 앵커 광구사업(기회수 4400억원)의 기회수액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실제 기회수금은 이 전 대통령 주장의 10분의 1인 3900억원에... -
석유공, ‘NARL 경제성 없다’ 평가 다음날 인수 계약
한국석유공사가 GS칼텍스로부터 캐나다 에너지기업 하베스트사 정유공장(NARL)의 경제성이 없다는 의견을 받은 지 하루 만에 NARL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은 석유공사의 자산가치 평가 요청을 받은 GS칼텍스가 ‘NARL의 효율성이 낮다’는 의견을 석유공사에 전달했지만 석유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다음날 NARL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원 자료를 보면 강영원 전 사장은 2009년 10월17일 개인적 친분이 있는 나완배 당시 GS칼텍스 사장에게 NARL의 자산가치 평가 검토를 의뢰했다. 두 사람은 경기고 동창이다.이후 나 사장은 GS칼텍스 정유사업부문 직원 2명을 캐나다로 보내 2009년 10월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NARL 자산평가를 실시하게 했다. 정유시설 인수 결정을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자산가치 평가와 시험운전이 실시되어야 한다.... -
볼리비아 리튬사업‘찬조금’ 진실 공방 “김 전 사장 통해 뒷돈 전달”
정기태 켐볼 대표(59·사진)는 볼리비아에서 자원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볼리비아 꼬로꼬로 동광사업에 5%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9년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리튬 사업 정보를 지식경제부에 전달해 한국이 볼리비아 리튬 사업에 참여토록 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10년 1월 이상득 전 의원이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볼리비아를 방문했을 당시 김신종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의 요청으로 다른 한국기업들과 함께 찬조금을 공사 이모 전 본부장을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당 2000달러씩 할당됐고, 총 8000달러가 전해졌다는 주장이다.그는 이 같은 내용을 2012년 7월6일 광물공사 김홍규 전 감사와의 면담에서도 밝혔다고 한다.정 대표는 최근 경향신문과의 두 차례 e메일 인터뷰에서 ‘김 전 사장을 통해 이 전 의원에게 찬조금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옳고 그름을 분명히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