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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상법 개정안 거부권에 ‘첫 삽’도 못 뜬 국민 투자자 방호벽 건설
    상법 개정안 거부권에 ‘첫 삽’도 못 뜬 국민 투자자 방호벽 건설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3조6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13% 넘게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매년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였고 유럽 각국의 국방비 증액까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었는데 찬물을 확 끼얹은 셈이 되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순이익 추정치는 1조5517억원이다. 발행주식수 4558만1161주로 나누면 주당 순이익은 3만4043원이다. 유상증자를 해서 신주를 발행하면 발행주식수는 5153만1661주가 되기 때문에 주당 순이익은 3만112원으로 줄어든다. 즉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많아지면 주주가치가 희석화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에 종속기업 포함 연결기준으로 1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1조7000억원이 넘는다. 3년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도 4조3000억원이 넘는 데 반해 시설투자는 1조2000억원대에 ...

    2025.04.15 21:04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미국과 협상력·중국과 상생력…두 가지 힘이 절실한 때다
    미국과 협상력·중국과 상생력…두 가지 힘이 절실한 때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전쟁을 시작하면서 한국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도 문제지만 멕시코, 캐나다 등에 매긴 관세 역시 우리에게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전까지 이들 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에 대해서 미국이 거의 관세를 매기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조 공장과 판매법인을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와 캐나다에 많이 만들었다. 전략적으로 국외법인 설립을 많이 했던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미국의 정부부채 규모가 5경(약 35조달러)이 넘는데도 트럼프는 자국 내 감세정책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향후 부족해질 세수를 메꾸려면 높은 관세 부과는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또한 트럼프 입장에서는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면 미국 소비자가 값이 싼 자국 제품을 선호하게 될 테니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할 수 있다....

    2025.03.18 20:16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위기 속에서도 치열하게 뛰는 기업 구성원…정치가 방해나 마라
    위기 속에서도 치열하게 뛰는 기업 구성원…정치가 방해나 마라

    신년이 되면 기업들은 새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제시한다. 각 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자료를 추려서 보면 올해 경제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가능하고, 주식투자자들도 어떤 업종에 속한 기업에 투자할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기업들 입장에서는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고심해서 사업계획을 짜지만 불확실한 국내외 정치, 경제 변수들로 예상이 빗나가는 일도 생긴다. 그럴 때는 기업들도 정정공시를 통해 기존 전망치를 수정하곤 한다. 정보이용자 입장에서는 수시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해 여러 증권사에서 분석한 평균 실적 전망치인 컨센서스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지난달 2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일 먼저 전자공시시스템의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공정공시) 보고서를 통해 공시를 냈다. 이 회사는 선박 및 엔진의 애프터서비스를 주 영업으로 하는데, 2024년 매출액(1조7455억원)보다 18% 많은 2조556억원을 2025년의 목표...

    2025.02.11 20:30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정부가 초래한 경제 위기, 극복할 힘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정부가 초래한 경제 위기, 극복할 힘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그리고 이어진 희망퇴직,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소비로 인해 경제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는 2025년부터는 미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할 예정이라 수출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렇게 경제 환경이 정말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12·3 내란 사태까지 일어났으니 그야말로 불난 자기 집에 스스로 기름을 부어버린 셈이다.12·3 이후 코스피지수는 계속 하락을 거듭해 2400포인트마저 깨지고 말았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전후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환율 급등과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가는 다시 하향세를 걷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들이 산타랠리를 누리는 동안 우리나라는 철저히 소외되어 버렸다.이달 초에 달러당 1400원을 조금 넘길 정도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제 1500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갈 정도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중이다. 원화가 싸지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돈을 쓰기 마련이지...

    2024.12.31 19:28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실적보다 무서운 악성 루머…위기일수록 ‘투명한 기업공개’가 답이다
    실적보다 무서운 악성 루머…위기일수록 ‘투명한 기업공개’가 답이다

    지난주에 롯데그룹 관련 악성 루머로 인해 주요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롯데그룹도 과거의 대우그룹처럼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루머의 주요 골자였다. 회사는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자료를 즉시 공시하면서 폭락을 멈춰 세웠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반도체나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수많은 대기업들의 실적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이런 지라시가 돌아다닌 것 같다.롯데케미칼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도 누적 3분기와 큰 차이 없이 9개월 동안 15조원 이상을 거뒀다. 그러나 영업적자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0배 이상 늘어난 66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좋지 않다. 9월 말 기준 갚아야 하는 차입금 및 사채가 10조7000억원이 넘을 정도인데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계가 3조6000억원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넉넉하지 않다.회사는 회계적으로는 적자지만 ...

    2024.11.26 20:04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지금 삼성전자에 필요한 건 비용 절감보다 ‘큰 성장’
    지금 삼성전자에 필요한 건 비용 절감보다 ‘큰 성장’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곳곳에서 들린다.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줄곧 비상하고 있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아직도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류 기업인 삼성전자가 위기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정말 삼성전자가 위기인지 숫자로 한 번 살펴보자.삼성전자의 국내외 종속 기업 233개를 합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재무구조가 매우 좋은 편이다. 반기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과 금융상품(예금, 적금)만 101조원이나 되고 갚아야 하는 차입 부채는 19조원에 불과하다. 즉 순금융자산 82조원이 쌓여 있다. 단, 2년 전만 해도 순금융자산이 103조원이었는데 그새 20조원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그룹 계열사 주식이나 다른 상장사 주식, 채권 보유분은 계산하지 않았고 오로지 현금과 은행 예치금만 합한 것이다.연결 기준으...

    2024.10.22 20:41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집값 상승, 대출 증가, 소비 위축…경기침체 ‘악순환’ 끊을 대책 시급
    집값 상승, 대출 증가, 소비 위축…경기침체 ‘악순환’ 끊을 대책 시급

    시중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8619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반기보고서를 자세히 훑어보면 가계대출 잔액이 17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5조원 증가했고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9조6940억원이었다.자산 규모 2위인 신한은행의 반기보고서도 KB국민과 큰 차이가 없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84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늘었고 가계대출 잔액도 3조원 넘게 증가해 145조원이다.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8조80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했다.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무섭게 치솟자 가계대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만 하더라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167조원, 142조원으로 2022년보다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치로 유지되고 있었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니 과거의...

    2024.09.03 20:52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제2의 티메프’ 나오기 전에 플랫폼 기업 재무 실태 파악해야
    ‘제2의 티메프’ 나오기 전에 플랫폼 기업 재무 실태 파악해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형적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기 때문에 상품 판매대금 회수가 매우 빠름에도 불구하고 판매자에게 정산을 제때 못해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결국 회사가 운영을 잘 못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비상장 기업인 이들은 1년 동안의 경영성과와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재무제표 감사를 받아야 한다. 12월31일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두 기업은 다음해 3월 말까지 법인세를 신고해야 하므로 재무제표 결산도 3월 내에는 무조건 끝내야 한다. 재무제표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주주총회 역시 3월을 넘기지 않는다. 재무제표가 포함된 감사보고서는 주주총회 종료 후 2주 이내인 4월 중순까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려야 한다.위메프는 3월27일 주주총회를 하고 4월9일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그러나 티몬의 올해 감사보고서는 나오...

    2024.08.06 20:19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장삼이사에게 와닿지 않는 이유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장삼이사에게 와닿지 않는 이유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무려 145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LG전자도 전년 2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 6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주 청약이 진행된 서울 마포의 아파트단지 청약 열기가 무척 뜨거웠다. 인접한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청약이 몰려 경쟁률이 무려 164 대 1이나 됐다.이런 뉴스를 보고 있으면 불경기가 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기업들 실적이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만큼 좋은 것은 아니고, 상반기 지방의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6 대 1에 불과하다. 지방에 아직도 미분양 아파트가 너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는 6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넘게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 정도 적다. 매출의 83%를 차지하는 해외 판매량이 전...

    2024.07.09 20:06

  • [박동흠의 생활 속 회계이야기]‘세기의 이혼’  최태원 회장이 잃은 것은 ‘재산분할액’만이 아니다
    ‘세기의 이혼’ 최태원 회장이 잃은 것은 ‘재산분할액’만이 아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간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산 분할액이 1조3800억원으로 결정되면서 SK의 지배권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지주회사인 SK(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재산 분할 판결에 따른 현금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주식을 팔게 되면 지배권이 약화된다. 그러면 SK그룹을 갖기 위해 누군가가 SK(주) 주식을 매집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실제로 21년 전인 2003년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소버린이 SK(주)의 주식을 14.99%까지 확보하면서 지배권을 크게 위협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도 SK는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또한 이렇게 재산분할액이 많아진 것은 노소영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 덕분에 SK가 성장을 했다는 판단이 이면에 깔렸기 때문이다. 법원이 정격유착을 인정한 셈이 되었으니 재벌 총수의 개인사로 인해 기...

    2024.06.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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