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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메니티 찾아 발전모델 만들어야”
“농민 스스로 힘을 모아 지역 어메니티와 특징을 찾아내 자생적 발전 모델을 만들지 않는다면 농촌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어려운 농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으나 산적한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해 나가기란 녹록지 않다. 농업기반공사부터 철저하게 변화해야 농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역설해 온 안종운 한국농촌공사 사장. 그는 전문가들 사이에 ‘농촌어메니티 선구자’로 불린다. 안사장은 “쌀 경쟁력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지 확충보다는 농촌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산업을 보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쌀 협상 국회 비준으로 이제 우리 농업경쟁력을 농촌경쟁력으로 바꿔 가는 사업을 범국민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업기반공사는 관련법 통과로 27일부터 명칭이 ‘한국농촌공사’로 바뀐다. 공사의 업무 내용도 달라진다. 건전한 도시 자본의 농촌 유치를 위해 농촌에서 소득과 고용이 창출될 수... -
45. 2005년 결산
올해 정부 차원의 어메니티 정책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도·농교류 페스티벌’과 ‘신활력사업’이다. 강원도가 벌인 새 농어촌건설 운동, 전국농업기술자협회와 지역재단 등 민간 기관들의 어메니티 관련 농촌개발 교육도 눈길을 끌었다. ‘쌀 문제’ 등으로 인해 한 해 내내 주름살을 펴지 못한 농촌에 희망의 싹이 될 것으로 기대해봄직하다는 평가다.-도시민에 농촌 알리기 행사 성과-◇도농교류페스티벌=주5일 근무제에 따른 도시민의 여가 수요를 농촌으로 유도해 농촌활성화를 꾀한다는 행사다.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 도·농교류센터 주최로 지난 4월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렸다. 50개 마을과 15개 지자체가 참여한 이 행사는 각종 ‘농촌어메니티’를 그대로 서울에 옮겨 재현한 것. 유치원생 등 어린이들에게 우리 농업과 농촌을 알리고, 지키고, 가꾸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풀피리만들기, 새총만들기, 우유짜기, 말타기 등 어린이 프로그램을 확충해 재미를 가미했... -
44. 올해의 우수마을
충남 태안의 볏가리마을과 경남 산청의 남사마을, 전북 남원의 달오름마을 등이 경향신문과 농산어촌어메니티연구회(회장 이내수)가 선정한 올해의 어메니티 우수마을로 뽑혔다. 농산어촌어메니티연구회는 어메니티 자원을 발굴·개발하는 연구 목적의 전문가단체(사무국:031-420-3131)이다. ◇우수마을 어떤 곳=볏가리마을은 갯벌과 소원을 비는 오자미만들기, 염전체험을 재미있게 구성한 마을이다. 정부투자대비 방문자 만족도가 가장 높다. 경남 산청 남사 예담촌은 삼곳놀이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감자를 구워 먹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또 선비염색, 니구산등산, 예담학당 예절배우기 등 경남 서부에서는 ‘박물관과 같은 전통마을’이다. 때문에 일본에서도 한해 수십명이 체험하러 온다. 전북 남원의 달오름마을은 명상이나 다도, 요가 등의 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로 보양음식 체험과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5억5천만원이 투자된 볏가리마을에 1만6천... -
“바른 먹거리 생산이 농촌 살길”
“국민을 움직여야 농업이 잘되고 소비자를 감동시켜야 농민이 삽니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의 지론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도 경실련 대표, 한국산지보전협회 회장 등을 맡아 하루를 시간 단위로 나눠 쓸 만큼 바쁘게 보내는 농업계의 마당발이다. 김총장은 “농업계도 도시에 많은 우군(友軍)을 확보해야 농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우군이란 도시에서 우리 농산물을 사먹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소비자가 믿고 신뢰할 수 있으며 맛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농촌이 살길이라고 역설한다. 김총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소비자들이 농촌을 찾아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신선한 먹을거리를 확인하게 하는 방법만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총장은 “도·농 직거래를 시스템화하는 것이 농민과 도시소비자, 시민단체, 정부가 농업농촌을 알리고, 지키고 가꾸는 농소정(農消政)협력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소정협력사업은 농업을... -
43. 농업기반공사 농촌계획처
농촌어메니티 증진을 위해 전국 오지의 농촌, 산촌을 누비는 전문가들이 있다. 농업기반공사 농촌종합계획처 직원들이다. 농촌을 살 만한 정주공간(定住空間)으로 만드는 코디네이터. 그래서인지 전공도 다양하다. 토목·건축·조경·농촌계획 등은 물론 관광·심리·행정·사회학 등에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다. 하는 일은 당연히 농촌마을의 변화를 돕는 일이다. 주력 사업은 도·농간 교류확대와 주민소득 증대, 농촌경관 개선, 생활환경 정비 등을 담은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이다. 사업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이뤄진다. 우선 해당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지역 특산물로 특화시켜, 주민소득을 증대시키는 방안이다. 도시민들이 주말을 농촌에서 보낼 수 있는 정주환경 조성사업도 벌인다. 이들은 이를 위해 소권역 단위로 관련사업을 연계한 지역종합개발계획을 세운다. 특히 몇달씩 현지에서 체류하면서 주민들의 애환과 마을 개발방향을 듣고, 어루만지며 마을 발전방향을 세운다. 권역별로... -
유박사에게 물어봅시다-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문 : 지산지소운동이 농촌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답 : 지산지소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유통운동’을 말합니다. 이 운동은 쌀협상 국회 비준 이후 농촌을 살리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역 농업인과 도시소비자의 신뢰를 직접 회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검증받는 농산물을 특화하고 도시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슬로푸드(이탈리아), 지역농업지원(CSA·Community Suport Agriculture 미국·캐나다) 등 지역단위 및 소비자 주도의 ‘생산자와 소비자 연대형’의 새로운 운동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일본도 지역 중심의 소비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조사결과에 의하면, 일본은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을 항시 사용하고 있는 초·중교가 전체의 80% 이상에 달합니다만 우리는 ... -
42. 진안군 능길마을
전북 진안군 동향면 능길마을은 여느 어메니티 마을과 다른 점이 많다. 정부 지원을 거의 받지 않은 점이 우선 꼽힌다. 농림부와 진안군으로부터 각각 ‘녹색농촌체험마을’과 ‘으뜸마을사업’ 지원금으로 모두 3억원만을 지원받은 게 전부다. 화천 토고미, 홍성 문당리, 이천 부래미 마을 등 여타 전국 그린투어 선도마을들이 80억~1백50억원씩 정부 지원을 받은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면서도 경쟁력은 다른 선도마을에 뒤지지 않는다. 마을 소득 올리기에 그린투어의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IMF 이후 정부 도움 없이 인진쑥공장을 차려 지금은 연매출 5억원의 경이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02년 6천8백만원이던 마을농산물 판매 소득은 도·농교류와 직거래에 힘입어 올해 약 10억원으로 늘었다. 4년 만에 15배로 급증한 것이다. 또한 마을 폐교를 개조해 만든 ‘능길산골학교’는 올해 방문객이 2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능길마을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
農·消·政 협력사업
문:왜 농소정 협력사업이 중요합니까? 답:쌀협상 국회비준 이후로 농촌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전문가들이 적극 권장하는 것이 농림부 여성정책과에서 주관하는 ‘농소정(農消政)협력사업’입니다. 농민과 소비자단체, 정부가 협력, 농업과 농촌 지키기 및 알리기 등을 하는 사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농촌체험, 농산물직거래추진, 지역생태 이해하기, 전통음식만들기, 국산과 외국산 농산물 구별하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농소정사업은 정부와 농민이 협력하는 가운데 도시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해 서로를 이해하고 농촌을 지킬 수 있는 대안운동으로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년 한국YMCA연맹, 생명의 숲 국민운동본부, 여성민우회, 녹색연합 등 40여개 이상의 시민단체가 참여해 새로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소개,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설문에서는 농소정사업에 참여한 도시민들이나 청소년의 체험만족도가 91%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 -
“외자유치 개발은 부채만 남겨”
“주민이 자발적으로 마을자원을 개발하고 지역리더를 육성하지 못하는 마을은 망할 것입니다.” 임수진 진안군수(61)의 군정 방침이다. 임군수는 40년간 농민운동과 YMCA운동에 헌신해 온,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1964년 휘문고를 졸업하자마자 고향 진안으로 돌아온 이후 줄곧 농민운동을 해왔다. 엄혹한 유신독재로부터 탄압을 받았지만 농촌 발전의 한 길을 파 온 인물이다. 임군수의 농촌개발철학은 “농민이 민족의 희망이고 농민이 살아갈 수 있는 정책이 국가발전의 초석”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수십년 동안 외부 자본에 의존하는 농촌개발방식은 농민들의 의타심과 부채만 남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직한 지역발전상에 대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주체들의 파트너십이 진안다움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임군수는 “농촌마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규모화의 신화’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것과 마을단위의 자주적 경쟁력을 갖지 ... -
41. 정읍 십장생마을
불로장수의 상징인 십장생을 주제로 어메니티를 높이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가면 해와 구름, 산과 바위와 폭포, 학과 거북, 사슴, 소나무, 영지버섯 등 십장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또 매화, 감잎, 연잎, 구절초, 녹차 등 다섯가지 차를 마실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마을이다. 전북 정읍시 산내면 능교리 십장생마을.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태인IC를 나와 동쪽으로 약 14㎞ 가면 십장생마을이 있다. 발 아래는 굽이굽이 용처럼 흐르는 옥정호의 용머리가 손에 잡힐 것 같다. 마을 뒤로는 운주산(雲住山)이 버티고 감투같이 생긴 감투봉이 있다. 산 아래 좌우로 논과 밭이 있으며 그 사이로 냇물(능교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산촌마을이다. 십장생마을 주민 중 천주교 신자가 90%를 넘는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이곳으로 피신한 천주교도가 정착한 마을이기 때문이다. 1999년 옥정호가 상수원보호구역 마을로 지정된 후 가축 기르는 것을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