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발해문명이 던진 메시지](http://img.khan.co.kr/news/c/300x200/2008/06/13/m0614_d.jpg)
바로 이맘때였다. 기자는 지난해 비무장지대 일원, 즉 민통선 이북지역을 탐사 중이었다.한창 ‘민통선 문화유산 기행’이라는 기획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단과 한국전쟁, 그리고 냉전의 와중에 방치되고 훼손되고 있는 비무장지대 일원 문화유산을 찾는 기획이었다. ■ 휴전선 너머로 떠난 역사기행 기자가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 찾아간 곳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육군박물관 등이 1991~2000년 사이 지뢰지대를 뚫고 조사했던 문화유적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아도 모골이 송연하다. 상당수 답사지역이 지뢰지대였고, 조사한 지 10~20년이 흘렀기에 조사 당시 지뢰지대를 뚫고 개척했던 좁디좁은 길이 제멋대로 자란 풀과 나무 때문에 어사무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때로는 순간 길을 잃기도 했다. 땅거미는 사납게 밀려오지, 발밑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지…. 허겁지겁 빠져나온 뒤 밤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상황을 복기하면 “미친 짓을 했구나”하는 후회가 밀려들었...
2008.06.13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