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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 스포츠 스타 2세들이 뛴다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다. 스포츠인 부모를 둔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부모의 활약을 보고 자랐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공과 라켓을 잡았다. 그리고 어엿한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탁구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이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스포츠인 2세들이 주목받고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 어머니의 후광을 받고 자랐던 2세들에게 ‘청출어람’은 희망이자 목표가 되고 있다. 야구·축구·농구 등 인기종목에 2세 편중프로종목의 인기를 반영하듯 야구판에 2세들이 가장 많다. 명포수로 명성을 날렸던 경찰청 유승안 감독의 아들 한화 투수 유원상은 2006년 1순위(5억5000만원)로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 전 LG 2군 감독 출신인 충훈고 김인식 감독의 아들 김준도 SK에서 대를 잇고 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김용국 코치 아들인 서울고 내야수 김동빈도 MBC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경기고)과 함께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경남고... -
프로야구 한화의 ‘제2구장’ 청주구장
프로야구 한화의 ‘제2구장’인 청주구장. 1년에 9일, 한화가 오는 날엔 청주 전체가 지역 축제라도 맞은 양 야구로 들썩인다. 지난 2일 한화-롯데전이 열린 청주구장에 가려고 택시에 오르자 기사 전봉석씨(57)는 “나도 택시 하기 전에는 청주에 올 때마다 갔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한화가 오는 날이면 야구장에 가자는 손님이 꼭 몇 명씩 있다”고 말했다.올 시즌 한화의 마지막 청주경기였던 이날 오후 1시. 경기가 시작하려면 4시간이 남았지만 청주구장 매표소 앞은 좋은 좌석을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람들 옆으로는 통닭, 족발 등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일찌감치 줄지어 늘어섰다.여자친구와 함께 땡볕에 앉아 매표를 기다리던 김남형씨(23)는 “작년에는 군 복무 중이었는데도 한화가 청주에 온다기에 휴가를 내고 왔었다”며 “마음 같아선 대전과 청주에서 반반씩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기가 시작되자 7500석이 거의 꽉 찼다. 올해 열린 9경기... -
“팀 경기 절반이상 등판해도 쉴 틈이 없다”
지난달 24일. 광주에서 KIA전을 앞둔 SK 김성근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올 시즌 1위 수성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앞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전병두, 정우람, 이승호 등 좌완 3명과 윤길현, 엄정욱을 쓰고 있어 불펜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올 시즌 두산은 변변한 에이스가 없지만 전체 순위에선 2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허약한 선발진을 가지고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팀은 두산이 거의 유일하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항상 “중간계투가 잘해주고 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선발투수가 ‘이’라면 중간계투는 ‘잇몸’이다. 올 시즌엔 유독 선발투수들이 조기강판하고 중간계투진이 책임지는 경기가 잦다. #혹사 가능성 있나타고투저가 이어지면서 중간계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일부 선수들은 혹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6일 현재 ... -
프로야구 ‘수비의 힘’
지난달 30일 잠실 LG전. 롯데 좌익수 박정준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4회초 공격에서 시원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롯데의 연승을 이끄는가 했지만 실책 하나에 땅을 쳤다. 7회 LG 박용택의 타구를 잡으려다 조명에 눈이 부셔 타구를 놓쳤다. 박용택은 행운의 2루타로 진루한 뒤 결국 홈까지 밟았다. 롯데는 5-6으로 패했다.다음날 박정준은 “미안하고 속상해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조명을 감안해 위치를 잡았는데 빠져버렸다. 올해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두 번 했는데 두 번 모두 선발이 (조)정훈이었다. 미안하고, 괜히 서먹서먹한 것 같기도 하다”고 속내를 밝혔다.KIA 2루수 김종국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지난달 19일 사직 롯데전에서다. 9회말 가르시아의 평범한 타구를 뒤로 놓치는 바람에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줬고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KIA는 강민호에게 끝내기홈런을 맞아 3-6으로 역전패했다. 조범현 감독은 닷새 뒤인 24... -
프로야구 ‘홀드’의 세계… 중간계투진 애환
불펜은 삶의 터전, 5분 대기조처럼 출동준비를 갖춰놓고 벤치의 콜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1개가 될지, 10개가 될지 모를 투구를 위해 불펜에서 그보다 몇 배나 많은 공을 던지며 어깨를 덥혀놓는 일도 감수해야 한다. 선발투수의 중량감도 세이브의 짜릿함도 그들의 몫이 아니다.야구 투수기록 ‘홀드’를 먹고사는 중간계투조의 몸짓이다. 홀드란 세이브 요건을 갖췄지만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긴 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으로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잘 지켜 다음 투수에게 공을 넘기는 ‘중계’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LG 류택현(38)이 22일까지 99홀드를 기록해 한국 프로야구 첫 100홀드에 단 1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류택현의 기록을 계기로 비중이 높아진 중간계투조의 역할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홀드가 기록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 2000년, ‘중간계투’가 야구에서 존재를 알린 기간도 8년이 좀 넘은 셈이다.88년 최다 경기 출장 투수는 윤석환(OB)으로 4... -
공부·운동 병행하는 서울 여의도고교 축구부
공부와 운동, 병행할 수 있을까. 함께하면 어떤 소득과 어떤 애로가 있을까.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학교 운동부가 있다.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축구부다.창단한 지 9년된 축구부에는 불문율이 있다. 매일 일반 학생과 똑같이 6~7교시 수업을 해야만 한다. 훈련은 빠질 수 있어도 공부에는 예외가 없다는 규정이다.축구부 일과표는 가히 살인적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반 학생과 같은 시간에 등교한다. 인천, 시흥 등에 사는 축구부원도 예외가 없다. 합숙을 원래 하지 않았던 학교여서 어쩔 수 없다. 수업도 물론 일반 학생과 똑같이 받는다. 오전 수업만 하고 오후에 운동하는 다른 학교 축구부와 다르다. 그렇게 모든 수업을 마치면 오후 4시. 그때부터 공을 찬다.부족한 잠, 힘겨운 등하교, 예외없는 수업, 휴식없이 이어지는 훈련…. 지난해까지 경기 시흥에서 등하교한 정다운군(3년)은 “너무 피곤해 늦잠을 자다가 아침을 못먹거나, 지하철에서 졸다가... -
‘산·학 협동’ 현대캐피탈 야구팀-덕수고 야구부
“팔이 이런 각도로 나오면 배트 중간에 볼이 맞아도 안타가 될 가능성이 낮습니다.”지난 토요일(6일) 오전 11시 서울 덕수고 야구부 실내연습장. 이 학교 홍유택 코치(27)가 개인지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평상시 선수들에게는 호랑이로 통하는 이 코치는 매주 토요일 오전 현대캐피탈 직장 야구팀을 만나면 자상한 코치로 변한다.홍 코치뿐 아니다. 정윤진 감독(39)을 비롯해 송민수(38), 민동근 코치(34)는 휴일을 반납하고 선수들보다 더 땀을 흘리며 ‘특별레슨’을 하고 있다.덕수고 야구부와 현대캐피탈 직장야구팀은 지난해 11월 인연을 맺었다. 서로 아쉬운 곳을 긁어주며 상생하기 위해서였다.한국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현대캐피탈은 야구팀 회원이 85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고민에 빠졌다. 야구장은 고사하고 체계적인 기술훈련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회원 한 명당 한 달 회비 5000원으로는 사설 야구교실이나 야구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