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메시지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실종됐다. 지난 9일부터 1주년 당일인 10일까지 수 차례 국정운영 소회와 다짐을 밝혔지만 참사 관련 언급은 한 번도 없었다. 159명이 희생되며 국가의 기본 책무를 돌아보게 한 참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지난해 10월30일 대국민 담화)의 지난 1년 기억에서 삭제돼 버린 셈이다.대통령의 취임 1주년 메시지는 정치적 함의가 크다. 최고 국정운영책임자가 국정 동력이 집중된 임기 첫 해를 어떤 시간으로 규정하고, 어떤 공과를 들어 다음 과제를 설정하는지가 그의 국정운영 철학과 국정 방향 가늠자가 된다.윤 대통령의 최근 공개 발언, 대변인의 전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에서 드러난 지난 1년의 기억과 기록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나 후속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다. 참사 직후 모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수습과 후속 대책에 두겠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중대 화두로 띄운 것과 차이가 있다....
2023.05.11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