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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피 토하는 심정’으로 봤다는 그 곳엔 청년들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월18일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10년 전 계획대로만 실행했다면 서울은 지금 상전벽해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임기(2006~2011년) 중 마련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여전히 옳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는 종묘 앞 종로부터 충무로까지 1㎞에 이르는 주변 지역을 2015년까지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이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세우겠다”고 밝힌 대로 서울시는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심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 없다.세운지구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기계, 공구, 전기, 전자 등 상가가 형성된 곳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1960년대부터 ‘도심 부적격 업체’로 낙인 찍혀 외곽 이주와 철거 대상으로 취급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비계획이 새로 수립됐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임기를 거치며 만든 세운재정비촉진계획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어... -
다 밀고 새로 지었다면 이 청년들이 있겠나
낙후됐기에 저렴한 임대료 메이커스 큐브·무신사 진입 기존 산업 생태계와 협업“경관만 말고 산업도 논의를”건축가 김수근(1931~1986)은 1960년대 세운상가를 설계하면서 종묘부터 남산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주요 상가 양쪽에 날개처럼 공중보행로 설치를 계획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을 짓지 못하면서 이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50여년 뒤 서울시 세운상가 일대 재생사업이 ‘김수근의 꿈’을 되살렸다. 2017년 청계천 위로 세운상가와 청계·대림상가를 잇는 것부터 시작한 공중보행로 연결 사업은 현재 막바지에 이르렀다.세운·청계·대림상가를 잇는 350m 보행로에선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음향기기 수리업체와 철학전문 책방, 고무·실리콘 패킹업체와 카페·술집, 조명·전자기기 판매업체와 갤러리가 교차된다. 맞은편 컨테이너 창업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선 제품·인쇄 디자이너들이 일한다. 새것과 옛것, 먹고살기 위한 것과 즐기기 위한 것이 섞인 ‘힙지로’(... -
③‘힙지로’란 정체성···청년들이 세운에서 찾는 가능성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월18일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10년 전 계획대로만 실행했다면 서울은 지금 상전벽해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임기(2006~2011년) 중 마련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여전히 옳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는 종묘 앞 종로부터 충무로까지 1㎞에 이르는 주변 지역을 2015년까지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이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세우겠다”고 밝힌 대로 서울시는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심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 없다.세운지구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기계, 공구, 전기, 전자 등 상가가 형성된 곳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1960년대부터 ‘도심 부적격 업체’로 낙인 찍혀 외곽 이주와 철거 대상으로 취급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비계획이 새로 수립됐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임기를 거치며 만든 세운재정비촉진계획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어... -
②‘재생’은 보존? 세운지구는 늘 개발 중이었다
오세훈의 뉴타운식 ‘통개발’지분 다툼 극심한 현실 간과박원순식 ‘중·소규모 개발’도산업생태계 영향 뒤늦게 인식“저희가 ‘이제 세운상가를 존치하고 살리겠습니다’라며 주민들을 만나러 다닐 때 이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야, 됐다. 좀 있으면 또 바꿀 것 아니냐’고요.”길현기 전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 주무관은 2014~2015년 서울시가 세운상가 존치를 결정할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2012~2021년 줄곧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사업을 맡았던 그는 “신뢰가 많이 깨진 상태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비계획이 계속 바뀐 탓”이라고 밝혔다.세운상가 일대 재개발계획은 1980년대부터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전쟁 직후부터 존재한 기계·공구 산업체들을 비중 있게 다룬 계획안은 보이지 않았다. 길 전 주무관은 “산업체는 ‘도심 부적격 시설’이라며 교외로 이전하는 게 서울시의 기본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지속성 없고 ‘산업... -
②보존? 세운상가 일대에선 개발이 멈춘 적이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월18일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10년 전 계획대로만 실행했다면 서울은 지금 상전벽해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임기(2006~2011년) 중 마련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여전히 옳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는 종묘 앞 종로부터 충무로까지 1㎞에 이르는 주변 지역을 2015년까지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이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세우겠다”고 밝힌 대로 서울시는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심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 없다.세운지구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기계, 공구, 전기, 전자 등 상가가 형성된 곳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1960년대부터 ‘도심 부적격 업체’로 낙인 찍혀 외곽 이주와 철거 대상으로 취급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비계획이 새로 수립됐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임기를 거치며 만든 세운재정비촉진계획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어... -
①412일 천막 농성했던 청계천 상인 “떠나지 않게만 해달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월18일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10년 전 계획대로만 실행했다면 서울은 지금 상전벽해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임기(2006~2011년) 중 마련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 여전히 옳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는 종묘 앞 종로부터 충무로까지 1㎞에 이르는 주변 지역을 2015년까지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이 “종로, 청계천, 을지로, 퇴계로의 미래를 향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세우겠다”고 밝힌 대로 서울시는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심 대규모 재개발 계획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 없다.세운지구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기계, 공구, 전기, 전자 등 상가가 형성된 곳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1960년대부터 ‘도심 부적격 업체’로 낙인 찍혀 외곽 이주와 철거 대상으로 취급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비계획이 새로 수립됐다. 이명박·오세훈 시장 임기를 거치며 만든 세운재정비촉진계획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