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4/07/03/l_2014070401000547600048252.jpg)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창립대회를 열어 ‘법외노조’로 출범한 지 보름 정도 지난 1989년 6월15일. ‘우리’가 다니던 대학에서 예정에 없던 전교조 서울시지부 결성대회가 기습적으로 열렸다. 당초 다른 학교로 예정됐던 대회 장소가 경찰의 원천봉쇄 때문에 급하게 우리 학교로 바뀌었다. 오전부터 모여든 선생님들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 1000여명에 달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수천명의 전경을 투입해 학교를 겹겹이 둘러쌌다. 우리들은 경찰의 교내 진입을 막기 위해 대치에 들어갔다. 학교에 미처 들어오지 못한 수백명의 선생님들은 교문 밖에서 농성을 하다 경찰에 강제해산되고 수십명이 연행됐다. 그날 저녁 서울시지부 결성대회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문제는 선생님들의 귀가였다. 선생님들은 다음날 경찰에 자진출두할 테니 길을 터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서울시지부 간부들의 연행방침을 고수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협상은 결렬됐고 당시만 해도 대학가에서는 너무나 흔했던 화염병과 짱돌, 최루탄과 곤봉이...
2014.07.03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