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강신주의 비상경보기]‘비상경보기’를 잠시 끄며](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4/06/01/khan_AtbUC4.jpg)
비상경보기 소리가 둔탁하다. 너무 오래 쳐서 그런가? 아니면 너무 자주 쳐서 식상한가? 마침내 2년 넘게 격주로 울려 퍼진 비상경보기를 바꿀 때가 되었나 보다. 이제 새로운 경보기를 구해야 할 것이고, 삶의 위기를 더 예리하게 지각하는 사람도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자신만의 비상경보기를 울릴지 모르지만, 그도 나처럼 벤야민의 정신을 공유했으면 한다. 에서 벤야민은 말하지 않았던가. “소동에 의해서든 아니면 음악에 의해서든 또는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에 의해서든 진리는 화들짝, 돌연 일격을 당한 듯 자기 침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진정한 작가의 내면에 갖춰져 있는 비상경보기의 숫자를 다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집필한다’는 것은 그런 비상경보기를 켠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연탄가스로 사경을 넘나들었던 사람에게는 하나의 비상경보기가 장착될 것이다. 어느 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일정이 너무나 피곤했었는지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모든 사람이 바로 곯...
2014.06.01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