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버블 파이터’ 악역이 필요하다](http://img.khan.co.kr/news/c/300x200/2021/07/02/l_2021070201000124900016781.jpg)
경제에 미치는 심리의 중요성을 간파한 대표적 학자는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다.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그가 쓴 <내러티브 경제학>은 경제를 움직이는 입소문의 힘을 분석한 저서다. 이 책은 미국에서 1929년 주식시장이 최고점에 이르기 직전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저녁 자리에서 누군가 갑자기 큰 부자가 됐다는 환상적인 얘기를 들었다. 무수한 이들이 투기에 빠져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전 재산을 쏟아부었고, 실제로 큰돈을 벌었다. 누군가 지어낸 것처럼 들리지만 이런 이야기도 자주 듣다보면 무시하기 어렵다.”부동산과 증시, 가상통화 등 현재 한국의 자산시장이 그가 묘사한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렇게 전했다. “한 직원이 예전에 가상통화 ‘오로라’에 투자했다고 하면서 든 이유가 뭔지 아세요? 이름이 예쁘다는 거였어요.”한국 자산시장이 버블(거품)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 ...
2021.07.0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