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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머무는 담장’··· 종로에 조형벽화, 예술이 팔랑거린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넣어주고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서울 종로구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지난 19일 완료됐다.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 종로구가 함께 한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예술인들이 종로의 공공장소를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오롯이 담아내 근사한 예술 공간으로 변모시켰다.지난해 9월 작가공모 및 세차례의 작품 선정 과정을 거쳐 선정된 작품은 설치형 조형벽화 ‘구름이 머무는 담장’과 영상 ‘만남의 광장’이다. ‘구름이 머무는 담장’은 북악산에 걸린 구름의 이미지를 구현한 작품으로 ‘스튜디오스윕투’에서 제작했다.작품이 설치된 경기상업고등학교 정문 앞쪽 옹벽은 창의문 청운공원 윤동주문화원 등 주요 문화시설과 자문밖 창의예술마을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다. 바람개비를 오브제로 한 1천500여 개의 모듈은 기상청 국민참여관측에 올라온 시민들... -
5월 18일 41년 전 ‘사라진 이들’은 어디에...
[기타뉴스][오래 전 ‘이날’] ‘사라진 441명’은 어디에...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2011년 5월 18일 사라진 441명은 어디 묻혔나10년 전인 2011년 5월 18일 경향신문 사회면에는 ‘사라진 441명은 어디 묻혔나, 5·18 행불자 유족들의 아픔’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게재된 이 기사는 계엄군 진압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자들이 441명에 달하지만 시신을 찾아 안장하려는 유족들의 바람이 이뤄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기사를 아래에 옮겨보겠습니다. 17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오른쪽 맨 위 모퉁이에 자리한 행방불명자 76명의 묘지. 이날도 비석만 덩그러니 세워진 묘지엔 유가족 100여명이 모여 조촐한 제사를 지냈다.그래도 이들 76명은 ‘... -
“밀양 사람”이 다녔던 그 학교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71년 5월17일 “독립운동사에 있어 금자탑”10년 전 이날 경향신문에는 ‘설립 100주년’을 맞은 한 학교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하는 학술대회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게재 시점 나흘 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이 학술대회에서 주최측은 이 학교를 두고 “독립운동사에 있어 금자탑이라 할 만하다”라며 “오늘날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독립군 기지는 몇 군데 더 있었지만 이 학교만이 1911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쉼 없이 인재를 키워냈다”며 “독립 운동이 가장 암울했던 1910년대 설립했던 점에서도 의의를 지닌다”고 했습니다. 기사는 또 “설립 100주년인 오는 6월10일 100주년 기념식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도 소개하고 있습니다.이 학교는 바로 ‘신흥무관학교’입니다. ‘신흥무관학교’라는 명칭은 1919... -
5월15일 생활고로 고통받는 누군가의 '스승의 날'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71년 5월15일 ‘생활고 때문 늘어만 가는 교사이직’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익숙한 이 노래가 불리는 날이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누구나 ‘스승의 은혜’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인생의 스승이 있을 것입니다. 5월 15일인 오늘은 그분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스승의 날입니다.하지만 ‘스승의 은혜’가 무색하게 교사들의 고충은 끊이질 않습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의 발표에 따르면, 24%의 교사들이 “향후 5년 내에 교직을 그만둘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교사들은 직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행정 업무’와 ‘학급관리의 어려움’ 등을 꼽았습니다.50년 전에도 힘들어하는 교사들이 많았나 봅니다. 1971년 5월15일 경향신문에는 ‘생활고 때문 늘어만 가는 교사이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
5월14일 핏줄만이 가족? 가족이 된다는 건…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1981년 5월14일 피는 물보다 진했다아이의 피아노 소리, 웃으며 거실에서 뛰노는 모습에 아버지는 행복에 잠깁니다. 가족애를 느끼며 만족감에 드는 찰나,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병원의 연락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친자와 그 가족들을 만나기로 합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다른 삶의 방식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문득 자신과는 달리 늘지 않는 아이의 피아노 실력, 닮지 않은 눈매.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줄거리입니다.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30년 전 이날 경향신문은 병원에서 뒤바뀐 아이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아이가 뒤바뀐 건 의정부 성모병원에서였습니다. 인큐베이터 안에서 바뀐 두 아이의 부모는 5차례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양쪽 부모의 입장이 달랐습니다. 두 아이 중... -
교사들이 페미니즘을 세뇌? 검증 없이 타오른 '페미게이트' 의혹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청원의 제목입니다. 청원인은 글에서 페미니스트 교사들이 ‘지하조직’을 통해 ‘세뇌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폐쇄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어 ‘비밀 교육 자료’를 공유하며 학생들을 세뇌하고, 이 과정에서 고의로 일부 학생을 따돌리기까지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청원인은 제로보드로 만든 웹사이트의 아카이브 페이지(특정 시점의 웹사이트 화면을 갈무리해 작성자나 게시자 등이 글이나 사이트를 수정·삭제하더라도 나중에 볼 수 있도록 한 페이지)가 사건의 ‘명백한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청원 내용은 남초 커뮤니티 등에서 ‘페미게이트’라 불리며 공분을 샀고, 청원 등록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 기준을 넘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12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페미니즘 교육을 둘러싼... -
5월13일 장관들의 ‘페이스북 정치’ 언제 시작됐을까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2011년 5월13일 ‘총리·장관님들 SNS 삼매경’“검찰총장은 법상 법무부장관의 지휘감독을 받는 공무원입니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법리적으로 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 3월 윤 전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정치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정치적 자산으로 사용하는 것은 익숙한 일입니다. SNS로 정책을 제안하는가 하면, 댓글 창에서 국민과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 대신 페이스북 포스팅으로 현안에 관한 견해를 내놓곤 합니다. SNS가 국민과 정부가 소통하는 대표적인 채널이 된 셈이... -
5월12일 키스방이 뽀뽀방으로 바뀌었던 까닭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2011년 5월12일 키스방이 뽀뽀방으로 바뀌었던 까닭‘키스방’의 정확한 의미를 아시나요? 인터넷 예약으로만 손님을 끌어모으기도 하지만 길거리에 버젓이 간판을 달고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입만 맞춘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불법 성매매 업소로 자리 잡은 곳이 많아 단속 대상이 되곤 합니다.1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키스방이 왜 뽀뽀방으로 간판 바꿨을까’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당시 키스방·룸카페 등 신·변종 업소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는데요.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키스방’ 업소가 우후죽순 자라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이 머리를 싸매고 법령을 연구하는 상황이었습니다.유흥업소 단속과 관련된 법은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입니다. 당시 키스방은 이 법률에 규정된 업종이 아니어서 단속할 근거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
5월11일 서울 한복판에 책과 글을 남기다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1981년 5월11일 영국엔 포일즈, 미국엔 반스 앤 노블, 한국엔?40년 전 이날 경향신문에는 “국내 최대서점, 내달 문 열어”라는 제목의 기사가 조그맣게 실려있습니다. “자본금 10억원에 국내서적 50만권, 외국서적 10만권을 갖추게 될 국내 최대의 서점”이라며 “그동안의 준비를 끝내고 오는 6월초 서울 종로1가 1번지에 문을 연다”고 전합니다. 기사 말미엔 “이 서점을 세계 최대급인 영국의 포일즈, 미국의 반스 앤드 노블, 일본의 야에스에 필적하는 규모로 키워나가겠다고 자신만만”이라는 사측의 포부도 소개돼 있습니다.“서울 종로1가 1번지”에 있는 “국내 최대의 서점”...바로 교보문고입니다. 교보문고는 1980년 12월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현 교보생명)의 자회사로 설립됐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1년 6월1일 1호점인 광화문점을 내게 되는데요. ... -
5월8일 40년 전도, 지금도 문제인 노인 돌봄
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1981년 5월8일 40년 전에도, 지금도 문제인 노인 돌봄5월을 두고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이 말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입니다. 독거노인은 ‘65세 이상 1인가구’를 뜻하는데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12만5432명으로 인구의 15.7%에 달합니다. 이 중 19.6%인 158만9371명이 독거노인입니다. 아직 한국에선 ‘돌봄’을 국가가 아닌 가족이 도맡는 분위기가 우세한 만큼, 전체 인구의 3% 정도 되는 이들이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40년 전에도 노인 돌봄은 사회 문제였습니다. 1981년 5월8일 경향신문은 독거노인(무의탁노인)들이 겪는 서러움을 지면에 담아냈습니다. 이들을 위한 주거·여가 복지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