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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청산페스티벌 프로그래머 김세환 “코로나19에도 친일청산 연극 계속”
코로나19가 한창인 3월 20일 전국의 공연·전시 등 문화 활동은 거의 멈춰 섰다. 특히 작고 비좁은 소극장에서 장시간 공연하는 연극은 감염병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 그래서 국립극장·서울시립극단·남산예술센터 등 공공기관의 상반기 연극 프로그램은 모두 중단·종료됐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연극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의 극단 10곳 중 8~9곳이 공연을 중단했다.그런데 이 와중에도 ‘줄기차게’ 공연을 이어가는 극장이 있다.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혜화당에서 열리는 ‘2020년 제1회 친일청산페스티벌’이다. 3월 4일부터 29일까지 4편의 연극이 계속 공연되고 있다. 주제처럼 마치 독립운동하듯, 레지스탕스 활동하듯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친일청산페스티벌을 기획한 사람은 연출가 김세환 프로그래머(41)다. 프로그래머란 공연예술제를 기획하고 초대하는 작업을 한다. 보통 큰 규모 페스티벌에서는 예술감독이라고 하지만 그는 “내가 모든 것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겸손하게 프로그래머라고 표기해주길... -
개성공단기업비대위 부회장 이종덕 “개성공단 마스크 1주일내 생산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국경을 폐쇄하고, 경제는 공황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짧게는 4~5월, 길게는 7~8월까지 갈 것이고, 심지어 ‘일상적 사태’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 우리는 선제적 방역으로 세계 수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한 가지 ‘옥에 티’는 여전히 마스크를 사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아마 4·15총선 승부의 분기점은 코로나19가 아닌 마스크가 될 것이란 예상이 설득력을 지니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세계 공통이라는 점이다. 이미 전 세계의 마스크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서울 북서쪽 국내 최대 도심형 공장 삼송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주)영이너폼에는 분주히 기계가 돌고 있다. 한쪽에서 원단을 자르면 기계로 압착하고, 봉제로 완성품을 만들어낸다. 여성 기능성 속옷과 마스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여기서 생산하는 것은 ‘So... -
세 번 해직 전교조 교사·박미자 “대법원, 너무 세상변화에 둔감하다”
교사는 ‘방학이 있는 안정적 직업’이란 점에서 인기가 높다. 국공립교사는 모두 국가공무원 신분이고, 은퇴 후 연금도 적지 않다. 게다가 법외노조지만 노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까지 있어 신분보장이 거의 완벽하다. 그래서 교사는 자의든 타의든 해직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세 번의 해직과 복직 반복이런 신분보장에도 불구하고 해직과 복직을 세 번이나 반복한 교사가 있다. 중학교 국어선생으로 있다가 해직, 현재 전교조 연수원장으로 있는 박미자 교사(60)가 그 주인공이다. 도대체 그는 어떤 ‘대역죄’를 지었길래 교사에서 세 번이나 해직과 복직을 반복했을까. 지난 3월 5일 그를 전교조 사무실에서 만났다.-1월 9일 대법원의 징역 1년 6월, 집유 2년 확정판결로 세 번째 해직됐다. 국가보안법 7조 5항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다. 촛불정부의 대법원이 이런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은 했나.“촛불정부 대법원이기도 하지만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몇 차례 하지 않았나. 게... -
<일제종족주의> 쓴 황태연 교수 “역사학자들, 너무 공부 안한다”
서울대 교수 출신 이영훈을 비롯한 낙성대연구소 필진이 쓴 <반일종족주의>가 한동안 베스트셀러가 됐다. 통계수치와 나름 그럴듯한 증거를 동원한 이 주장에 독자들이 현혹된 것이다. 이에 맞선 <일제종족주의>라는 책이 나왔다. 필자는 “이영훈의 <반일종족주의>를 비아냥거리려 단 책 제목”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매우 격렬한 표현으로 친일학자를 공박하고, 통계수치와 해외 사료까지 폭넓게 인용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대표 집필자 황태연 동국대 교수(65)를 만났다.-이영훈 등 친일학자를 비롯한 친일파를 ‘부왜노(附倭奴)’, 즉 ‘왜에 빌붙은 노예’라고 표현했다. 너무 과격한 표현 아닌가.“오래전부터 목포·여수 등에 정착해 산 왜구를 ‘토왜’라 했고, 나중에 친일파를 토왜라 불렀다. 단재 신채호는 외국에 붙어 외국문화를 칭송하며 우리를 깔보는 자를 ‘부외노(附外奴)’라고 표현했다. 우리말사전에 ‘부왜(附倭)’는 ‘왜국에 붙어서 ... -
정남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웰에이징-공유복지가 해법”
흔히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 Being)’, 사람답게 죽는 것은 ‘웰다잉(Well Dying)’이라고 한다. 보통 20세까지는 신체적으로 성장 단계, 이후는 나이를 먹는 완숙·퇴행 기간, 다시 말해 ‘웰에이징(Well Aging)’ 기간으로 본다. 한 노인 심리학자는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 기간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는 기간”이라고 했을 정도다. 태어나고 성장해 사회에 나설 때까지를 인생의 제1기(20대까지), 사회인으로서 일하며 자녀를 키우는 시기를 인생의 제2기(50대까지)로 보고, 60대 이상을 인생의 제3기, 웰에이징 시기로 표현한다.보통 이 기간을 남은 인생이라는 의미인 ‘여생’이라 불렀지만, 요즘은 ‘액티브 시니어’라는 말이 낯설지 않고 관련 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에서 웰에이징을 위해 다양한 자기계발, 자기실현 프로그램을 실시하지만 똑 부러지는 성과를 내는 것은 별로 없다. 그나마 많은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 -
민중화가 40년 김봉준 “촛불혁명 주도했지만 여전히 비주류”
그는 언론에 단단히 화가 났다.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다 보냈는데도 기자 한 사람 오지 않았다. ‘민중미술’이란 장르를 열어 40년간 지속했다. 자신의 작품이 바로 198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 역사라 자부했지만 진보언론조차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화가 김봉준(66)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민중미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 용어를 처음 만들고, 그 길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밀린 숙제’ 하는 심경으로 2월 11일 그를 만났다.-최근 전시회(2019년 12월 18~30일) 제목이 ‘민중미술 공감의 연대’로 김봉준 화백의 40년을 결산하는 의미인 것 같다.“정권이 바뀌고 촛불정부라서 공공미술관에서 민중미술 40년을 정리해주길 기대했지만… 전혀 초대해주지도 않고… 개인 갤러리(갤러리 미술세계)에서 정리해준다고 해서 했다. 3개 층에서 ‘김봉준 미술 40년 아카이브전’, ‘평화선언 인물전’, ‘붓굿’ 세 섹터로 전시했다.”-1979년 민중미술을 시작해 20... -
‘여순사건’ 서울유족회 회장 이자훈 “역사 망각한 민족은 미래가 없다”
유채꽃 피는 4월이면 제주가 몸살을 앓고, 단풍이 드는 10월 말이면 여수·순천(여순)이 아파온다. 제주는 나름 치유가 이뤄지는데, 여순은 여전히 상처투성이다. 그나마 올해 10월 19일 추도식이 열렸고, 10월 21일에는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국회에서 열렸다. 그리고 11월 14일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고, 11월 20일 사진집 출판기념회도 열릴 예정이다.바로 여순사건 71주년의 모습이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14연대가 ‘제주 4·3’을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미군정의 명령에 반발, 무장봉기를 일으킨 사건이다. 이로 인해 좌·우 군인을 비롯해 특히 민간인 1만여명이 살해된 현대사의 참극 중 하나다. 이 사건은 과거 ‘여순반란사건’ 혹은 ‘여순 14연대 반란사건’ 등으로 ‘군사반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봉기’ ‘항쟁’ 등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여순사건 서울유족회 이자훈... -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심 변호사 김칠준 “당시 경찰, 가혹·비과학 수사 만연”
1986년부터 발생한 경기 화성연쇄살인사건 주요 범인 이춘재가 범행사실을 줄줄이 자백하고 있다. 10번의 연쇄살인사건 중 3·4·5·7·9차 등 5개 사건에서 범인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범인은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범죄라고 자백했다. 8차 사건은 윤모씨가 진범으로 지목돼 20년간 복역까지 마친 상태다. 그러나 윤씨는 ‘강압에 의한 자백’이었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윤씨 재심사건은 김칠준·박준영 변호사 등이 맡았다. 그 중 김칠준 변호사(61)는 2·7차, 4·5차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변론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그는 경찰의 비과학적이고 강압적 수사를 지적해 피의자의 결백함을 밝혀냈다. 그래서 그는 당시 경찰의 수사실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변호사다. 지난 10월 10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법무법인 다산’ 사무실에서 김 변호사를 만나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인권문제를 들었다.2·7차, 4·5차 사건 피의자 변론 경험-윤씨가 재심청구를 하기로 했다.... -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회 정도상 “훈민정음 창제이후 첫 <말모이>사업”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날을 기념하는 573돌 한글날이었다. 북한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날(1월 15일)을 ‘조선글날’로 기린다. 한글은 남북 모두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다. 남북은 15년째 <겨레말큰사전>을 만들고 있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570여년 만에 완전한 형태로 이뤄지는 겨레말 ‘말모이’ 작업이다. 말모이란 일제강점기 한글학자들이 어렵게 모은 ‘조선말큰사전’ 원고를 의미한다. 올해 초 영화 <말모이>가 상영되면서 많이 알려졌다.이 말모이는 일제에 압수됐다가 해방 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되고, 1957년까지 총 6권으로 <우리말대사전>의 모태가 됐다. 북측은 1992년 별도의 <조선말대사전>을 편찬해 사용 중이다. 따라서 <겨레말큰사전> 편찬작업은 훈민정음 창제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망라한 완벽한 사전 편찬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7·14일 MBC(정길화 PD)는 이 <겨레말큰사... -
탈북자 결연사업 추진 법타 스님 “3만2000명도 감당 못하면, 2500만은 어떻게”
탈북한 한모씨가 여섯 살 아들과 함께 서울에서 굶어 숨진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나라의 사회복지 전달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아쉬운 것은 이를 보도한 특정 언론은 탈북자임을 강조해 남북갈등 요소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경북 영천에 있는 은해사 회주 법타 스님은 일찌감치 탈북자 결연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민주평통 운영위원 임명장을 받고 ‘탈북자 자매결연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명장을 받기 전인 9월 27일 서울 성북동에 있는 조그만 ‘통일법당’에서 그를 만났다.-얼마 전 탈북자 모자가 굶어죽었다. 지금도 여전히 탈북자가 발생하고 있나.“탈북여성 대부분이 중국인에게 인신매매당한 피해자다. 돈 벌러 중국에 갔다가 인신매매를 당한 뒤 ‘억지 결혼’해 애 낳고 좀 자유로워지니 도망치는 것이다. 만주·시베리아 일대에 그런 탈북자가 20만명 정도다. 운 좋은 사람이 남한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