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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당당함 키워주는 반달 자세
초봄에 심어 놓은 수련과 연꽃이 어느덧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텃밭에 자라는 고추나 상추 같은 것은 저희들끼리 비슷비슷한 속도로 자랍니다만 연꽃은 유독 제각각입니다. 거름을 똑같이 해주어도 어떤 놈은 벌써 잎을 죽죽 뻗어 올려 꽃을 피우는가 하면, 어떤 놈은 이제 싹을 틔우려 꿈틀댑니다. 이런 것을 보면 참으로 사람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수련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요.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모든 동작이 잘 되고 수련의 원리를 빨리 이해합니다. 이와 달리 열심히 수련하는 것 같은데 쉽게 좋아지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가 풀어야 할 숙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체질적으로 유연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체질적으로는 유연하지만 후천적으로 몸이 굳어진 사람도 있고, 체질적으로 몸이 유연하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수련해나가다 보면 누구나 건강이 좋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절대적 긍정’입니다. 이것은 몸의 건강뿐... -
(69) 얼굴을 위로 한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
두 달 전 이곳 충주호변의 연수원에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삽살개 강아지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삽살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개입니다. 고구려의 풍산개, 백제의 진돗개, 신라의 삽살개라는 이야기가 있지요.삽살개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바로 귀신이나 액운(살)을 쫓는(삽) 개라는 뜻이지요. 풍산개나 진돗개에 비해 털이 유난히 깁니다. 특히 머리 부분의 털이 길어서 눈을 덮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머리가 커 사자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사자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삽살개는 ‘지청(地聽)’입니다. 지청이는 중국 구화산에서 등신불이 되어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불리는 김교각 스님께서 고국인 신라에서 데리고 간 삽살개입니다. 김교각 스님과 함께 하얀 외뿔이 달린 신성한 동물로 사랑받고 있지요. 연수원의 삽살개는 아직 강아지인데도 민첩하고 영리한 데다 주인을 잘 따르고 먹성 좋은 것이 참 기특하기 그지없습니다. 삽살... -
(68) 초승달 자세 2-다리 군살 없애고 날렵하게
기억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1월 중순 음양오행으로 본 올해의 특징을 화태과(火太過)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처음 읽으시거나, 그 글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분을 위해 다시 한 번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화태과의 해에는 우주자연에 화기(火氣)가 넘쳐나 불처럼 뜨겁고 분출하며 정열적인 에너지가 가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은 더욱 무덥고 겨울도 그리 춥지 않습니다. 사람의 몸에서 화기는 심장과 소장의 기운에 해당하는데, 화기가 지나치게 넘쳐나는 해에는 심장에 부담이 가기 쉽습니다. 그에 따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작은 일에도 잘 놀라는 증상, 얼굴이 잘 붉어지며 달아오르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불면증, 생리통, 오십견 등의 견비통, 부정맥, 고혈압, 심장 및 순환계 질환이 있는 분은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그런데 지난 연초부터 한 번 되돌아보면 이런 우주자연의 흐름이 너무나도 묘하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일어난 숭례문 화재, 며칠 지... -
(67) 반 활 자세-허리 힘 길러 척추·요통에 도움
요즘은 연수원 텃밭에 심어 놓은 상추 등 몇 가지 야채 덕분에 풋풋한 초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스름한 저녁이면 연못의 개구리 소리가 제법 크게 울립니다만, 두꺼비나 맹꽁이는 상대적으로 점점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맹꽁이는 참 재미있는 녀석입니다. 개구리는 “개굴개굴”하고 우는데 맹꽁이는 암수가 각자 “맹맹맹맹” “꽁꽁꽁꽁”하고 울지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우는 것을 합해 보면 “맹꽁맹꽁”하고 울기에 바로 맹꽁이가 된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한 번은 박자를 맞춰서 우는 맹꽁이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꽁이가 깜짝 놀라 울음을 멈추더군요. 맹이만 “맹맹맹맹”하고 울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맹이라는 녀석이 처음 몇 번은 하던 대로 울다가 꽁이가 계속 반응이 없으니 신경질이 나서 “맹!맹!맹!맹!”하고 울더군요. 그러자 꽁이도 조금씩 “꽁꽁꽁꽁”하고 울어서 다시 맹꽁맹꽁이 되었습니다. 자연은 그렇게 음양을 이루고 있습니다.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상대가 있지... -
(66) 두다리 악어자세
초록이 깊어가는 이곳 충주 숲속 연수원으로 요가 홀리데이나 명상여행을 오는 분들 중 간혹 아이들이 먹던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들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낮에는 이미 꽤 더우니 아이스크림은 조금만 있어도 줄줄 녹아 흐르지요. 대부분 색소를 많이 넣어 흐르는 모양을 보면 알록달록 물감입니다.사람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공기와 물, 그리고 음식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도시에서야 물과 공기는 어찌할 수 없으니 개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먹을거리이지요. 우리의 몸은 먹을거리로 만들어지기에 잘 먹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여기서 ‘잘 먹는다’는 것은 고기나 비싼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연에 가까운 순수한 형태로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알맞은 음식을 먹는 것을 말합니다.음식을 먹으면 처음 그것을 받아들이는 곳은 위장입니다. 위장은 제일 거친 것을 상대하기에 예민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병이 잘 납니다. 우리가 몸 속 상황도 고려하지 ... -
(65)반 연꽃 자세로 서서 앞으로 숙이기 자세
오늘은 짤막한 이야기를 한 편 들려 드리겠습니다. 옛날에 한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임금님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후세에 길이 남길 인생의 교훈이 무엇인지 연구하라고 명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학자들이 세계 곳곳의 자료를 수집하여 10년 동안 1000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임금님께 바쳤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책이 너무 많아 읽을 시간이 없으니 100권으로 줄여오라고 명령하여 다시 10년 후 100권으로 줄여졌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그것도 많으니 10권으로 줄여 오라고 하였지요. 이런 식으로 10권이 다시 1권으로, 1권이 다시 단 한마디로 압축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한 권의 책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늙고 지친 임금님은 그 한마디의 교훈을 얻기 위해 젊음과 시간을 바친 것이지요. 이 이야기의 주제는 어찌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즉,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얕은 물은 소리내어 흐르고, 강이 깊으면 소리... -
(64)교호 호흡-산소공급 많이 받아 신체에 활기
우리 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게 있습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옷깃 한번 스치는 것도 오백겁(생)의 인연이라고 합니다. 한 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1000겁, 한 민족으로 태어나는 것은 4000겁, 부부는 7000겁, 부모와 자식은 9000겁, 스승과 제자는 1만겁의 인연이라고 합니다.요가에서 스승(Guru)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이’라는 뜻입니다. 이때 어둠은 제자의 무지, 어리석음을 말하지요. 캄캄한 방 안에서 스위치를 켜면 순식간에 환해지고 물건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없던 물건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환해짐으로써 잘 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스승은 그렇게 제자를 빛의 세계로 인도하는 사람입니다.자신의 스위치를 켜줄 진짜 스승을 만나기는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스승을 만나지 못하거나,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서 알아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우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천번, 수만번씩 뜨고 가라앉습니다. 때로는 괴... -
(63)책상다리 자세에서 만트라
며칠 전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연둣빛 숲이 점점 초록으로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여름철까지는 새들의 계절입니다. 소쩍새, 쏙독새, 휘파람새, 꾀꼬리, 까막딱따구리 등등. 이 여름새들은 울음소리가 매우 독특합니다. 그중에서도 이곳 충주 연수원에서 가장 목청이 큰 새는 뻐꾸기입니다. 벙어리 뻐꾸기와 검은등 뻐꾸기 소리는 한번 들으면 누구나 절대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벙어리 뻐꾸기는 마치 모르스 부호처럼 “뚜두두두 두두 두두”하고 울고, 검은등 뻐꾸기는 “홀딱벗고 홀딱벗고”라고 우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많은 이에게 알려진 대로 이들 새는 둥지에 알을 낳는데, 이때 대리모가 되는 새는 주로 뱁새입니다. 뻐꾸기 새끼는 먼저 깨어나 뱁새의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어미의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하지요. 그러나 자신이 뻐꾸기임을 잊지는 않습니다. 새끼 주변에서 뻐꾸기 어미가 여름 내내 울면서 자신이 진짜 어미임을 알리기 때문입니다. 한여름 내내 울어대는 뻐꾸기... -
(62)가슴을 강하게 확장시키는 자세
봄의 시작과 발생의 에너지를 목(木)의 기운이라고 합니다. 새 싹이 언 땅을 밀어내고 나와 자라는 과정을 떠올려 보십시오. 인체로 보자면 간장과 쓸개에서 나오는 기운입니다. 또 이 두 장부가 지배하는 부위는 근육, 눈, 목, 목 부위의 갑상선과 임파절, 고관절 등이지요. 목기(木氣)가 강한 사람은 대체로 부드러운 성향과 문학성, 계획성이 있으며 행정 능력을 잘 발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봄철이면 우리는 이런 목기의 영향으로 춘곤증이라는 이름의 뻐근함과 피로를 느끼게 되지요. 이런 때에는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부드럽게 몸을 움직여 주는 수련이 필요합니다.매일 매일의 수련은 몸을 건강하게 함은 물론 의식을 확장하는 좋은 연습입니다. 당기는 부위에 의식을 집중한다는 것은 인생으로 보면 어려운 일에 관심을 갖는 것과 같습니다. 철학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문제 의식을 갖는 것이지요. 간단한 요가 동작(아사나) 하나에서도 우리는 의식의 폭을 넓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굽은 어깨를 펴... -
(61)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혈액순환 개선 머리 맑아져
얼마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여 떠들썩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주선을 탄 생명체는 인간이 아니라 개입니다. 1957년 러시아는 유인 우주선 발사에 앞서 개를 훈련시켜 시험비행을 하였지요. 이 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캡슐 안에서 죽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원숭이, 침팬지, 거북이, 거미 등 다양한 동물이 실험적으로 우주로 보내졌습니다. 얼마전 비행에는 노화 유전자를 실험하기 위한 초파리가 보내졌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저는 어떤 궁금증에 대한 해결 방식의 차이를 생각해봅니다.요가 동작에는 사자 자세, 고양이 자세, 코브라 자세, 악어 자세 등 동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 많습니다. 이는 고대의 요가 수행자들이 자연을 관찰하여, 그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고 영감을 얻었다는 말이지요. 고대 수행자들은 자연 과학자였습니다. 음양오행 철학 또한 그렇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변화, 계절의 오고감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