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이동설’ 과 ‘판구조론’
세계 지도나 지구본에서 각 대륙의 해안선의 모양을 살펴보자. 이들 사이에 어떤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가? 남아메리카 대륙의 동쪽 해안선과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선을 맞추어 보면 놀랍게도 잘 들어맞는다. 이러한 사실을 알아낸 독일의 과학자 베게너(사진)는 모든 대륙의 해안선을 서로 맞추어 하나의 큰 대륙을 만들 수 있었다. 1915년, 베게너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옛날에는 대륙이 한 덩어리였으나 갈라져 이동하여 현재와 같은 분포를 이루게 되었고 주장했다. 이것을 대륙이동설이라 한다.▲배경지식 넓히기 베게너(1880~1930)가 발표한 대륙 이동설에 의하면 지구상의 여러 대륙이 약 3억년 전까지는 하나의 초대륙(판게아)을 이루고 있었으나 고생대 말에 분리되기 시작하여 현재와 같은 대륙 분포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베게너의 주장을 믿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1950년대에 들어와서 대륙을 ...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개인을 중시하던 19세기의 자유주의 시대와 집단을 중시하는 전체주의의 광풍이 몰아쳐간 20세기를 뒤로한 채,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이 서로 충돌할 경우 어떤 가치가 더 우선해야 하는가에 대해 그 대답이 난감할 때가 많다. ‘사회가 먼저인가, 개인이 먼저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역사학자인 카(Carr)는 암탉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마찬가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 달걀 없이는 암탉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암탉 없이는 달걀도 있을 수 없다. 사회와 개인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 사회와 개인은 서로 필요한 상호 보완적인 것이지 대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를 중시하는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에 관해 1951년에 출간된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이 책은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 100권 중의 한 권이다.▲배경지식 넓히기 1.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190... -
플라톤, ‘보이는 것은 모두 진실인가?’
▲배경지식넓히기 1. 플라톤-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에게서 인간 행위의 준칙이 되는 지식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어야 함을 배웠다. 여기서 플라톤은 우리의 감각이 불완전한 것이고, 현상계의 모든 것이 변화하는 것이라면, 절대적인 지식의 대상은 현상계에 있을 수 없으며, 이는 우리의 불완전한 감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참다운 지식의 기원과 영역을 감각과 감성계에 두지 않고 이성과 예지계에 둠으로써, 감성과 이성, 감성계와 예지계라는 이원론을 주장하게 된다. 따라서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진리의 인식을 위하여 육체의 정욕에서 탈피하여 이성을 통해서만 지선(至善)의 실체인 이데아(Idea)를 직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플라톤의 사상은 보편적 진리인 이데아의 개념을 통하여 서양의 관념론적 이상론의 기초를 다지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2. 플라톤의 이데아-“모든 사물은 영원한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이데아 자신은 무... -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현대인은 하루 평균 30회 이상 감시 카메라에 노출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공간 이동을 할 때마다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얘기다. 보는 자는 누구이며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나 국가가 어떤 의미에서 구성원들에 대한 감시 시스템의 네트워크 체계로 정의될 수 있다면, 그 사회나 국가의 노림수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푸코의 대답은 근대 국가 이후의 권력 구조와 사회 구성원들의 개인화 과정에 대한 가장 의미심장한 설명이 될 것이다. 더구나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감시 시스템의 기술적 역량이 한층 강화된 오늘날 무엇이든 보여질 수밖에 없는 노출의 심각성과 보는 자의 궁극적 목적에 대한 명쾌한 일별은 푸코 이전과 이후에는 없다.▲ 배경지식넓히기 1. 미셸 푸코(M. Foucault): 프랑스 출신의 현대 사상가인 푸코는 무의식적인 심적구조, 사회구조, 그리고 언어구조가 일체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주체로서의 인간과 자아라고... -
E H 의 ‘역사란 무엇인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새 역사 교과서 문제로 역사 왜곡 문제가 동북아시아 3개국에서 쟁점이 되었다. 일본의 일부 역사 교과서는 임나일본부설과 더불어 자신들의 과거 역사를 미화하고 과장하며 심지어 한반도 침탈 과정을 합리화하였다. 또한 중국의 역사왜곡은 동북공정과 요하문명론으로 요약된다. 동북공정은 배달, 고조선, 북부여,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는 것이고, 그 후속편인 ‘요하문명권’은 요동과 요서를 포함한 만주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권으로 부각시켰다. 요하문명권 내의 모든 고대 민족은 모두 중화민족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이 무엇일까? 20세기 역사학의 거두인 카(Carr, Edward Hallett)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연구해 보자. ▲배경지식넓히기 1. 카: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 100권 중에 포함된 ‘역사란 무엇인가’(1961년)를 저술한 영국이 낳은 금세기... -
맹자의 ‘왕도정치’와 경제정책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양혜왕에게, 맹자는 “어찌 이익(利)만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仁)과 의(義)가 있을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즉 맹자는 양혜왕에게 이익추구의 욕망을 극복하고 도덕적 성품을 발휘하는 데 힘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애덤 스미스로 대표되는 자유방임주의자들은 시장에 있어서 자유와 경쟁만이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의 시장에 대한 개입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경제에 있어서 형평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끊임없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 맹자가 표방한 왕도정치의 관점에서 현대사회의 난제인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성장이 아닌 분배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해 보도록 하자. ▲배경지식 넓히기1. 맹자(孟子)-맹자에 따르면 통치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백성의 복지를 보살펴야 한다. 즉 백성들의 생계를 보장하는 물질적인 상황을 만들어 주... -
조지프 나이 ‘소프트 파워’
꺼질 줄 모르는 한류 열풍, 계속되는 국제영화제 수상 등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 문화와 문화의 힘(소프트 파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지프 S 나이가 제시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라는 개념에 따르면 한류의 문화적, 사회적 힘을 소프트 파워라고 할 수 있고, 이에 대비되는 ‘하드 파워(hard power)’는 군사력, 경제력으로 상징되는 국가의 힘을 말한다. 나이의 ‘소프트 파워’를 중심으로 문화의 힘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배경지식 넓히기미국 외교전문가인 조지프 S 나이는 문화를 한 나라의 정치적 가치관 및 대외정책과 함께 ‘소프트 파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소프트 파워가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군사적 자산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 파워(hard p... -
네른스트 ‘영구기관’
외부에서 어떠한 에너지의 공급도 없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가상적인 기관을 제1종 영구기관라고 하며, 일정한 온도를 가진 열원에서 열을 얻어 이것을 모두 일로 변환시키는 기관을 제2종 영구기관이라고 한다. 이러한 영구기관은 각각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에 위배되어 현실에서는 실제로 제작할 수 없다. 그리고 1906년 독일의 물리학자 W H 네른스트는 열역학 제3법칙에 관련하여 물체를 절대영도까지 냉각하는 기관으로서 제3종 영구기관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와 같이 영구기관은 오늘날 열역학의 기초를 이루는 역할을 하였다.▲ 배경지식 넓히기 한번 작동하기 시작하면 외부에서 연료를 공급하지 않는 상태로, 힘을 가하여 정지시키지 않는 한 영원히 계속 운동하는 기관. 이러한 장치는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이 지배하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영구운동을 현실세계에서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많은 발명가와 일반대중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장치였... -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신화로부터 깨어난 이성은 과학을 통해 자연의 지배로부터 벗어났다. 하지만 과학의 보편성은 파시즘의 집단동일성으로 악용되면서 유대인 600만명을 살해했다. 한편 신분의 최면으로부터 깨어난 이성은 평등의 깃발로 자신의 문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평등은 획일화된 대중문화의 집단동일성으로 전도되면서 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생각을 억누른다. 억압받는 개인을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까.▲ 배경지식 넓히기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1903~69)는 동일성이라는 집단폭력으로부터 개인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 한 평생을 바친 독일의 사회철학자이자 예술철학자다. 나치의 인종동일성이란 집단폭력에 쫓겨 미국으로 망명했던 그는 호르크하이머와 함께 집단폭력의 뿌리를 찾는 일에 전념했다. 그는 그 뿌리를 근대이성에서 찾았다. 근대의 계몽이성은 긍정-부정-종합이라는 변증법적인 과정을 겪는다. 계몽이성은 신화와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다. 하지만 계몽이성은 동일성이란 신... -
순자 ‘천론(天論)’
유기농이란 단어가 건강을 보장해주는 만병통치약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현대사회는 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의 의지나 노력이 자연에 대해 백해무익하기만 한 것일까. 종래의 무위자연을 강조하고 인위적 요소를 거부하던 노자나 장자에 의해서 인간의 의지나 노력은 환경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생각되어 왔다. 이러한 노장사상이 환경의 보호나 보존이라는 소극적 개념이라면 순자의 천론은 단순한 보존 차원을 뛰어넘어 적극적 환경 복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칼은 사람을 죽이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흉기지만, 가정에서 칼은 미각적 행복을 제공해주는 없어서는 안될 조리기구이다. 언제까지 인간은 환경을 파괴했다는 과거에 대한 자성과 반성에만 얽매어 살아갈 것인가. 인간의 노력으로 자연을 치유하고 복원해서 인간과 자연이 상생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순자의 천론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간 행위의 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