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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로 컨디션 조절하라
비행기를 탈 때마다 꼭 챙기는 게 있다. 마스크와 손수건, 인공눈물, 볼펜이다. 오랫동안 비염을 앓았는데 비행기를 탈 때마다 코를 훌쩍거렸다. 옆자리 승객 보기에도 민망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완화됐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스크가 습기가 날아가는 것을 막아줘 호흡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장거리 비행은 힘들다. 승객의 눈에는 비행중 항공기 실내와 지상과 똑같이 보이지만 습도도, 기압도 완전히 다르다. 항공기 내의 습도는 대개 15%로 맞춰져 있다. 건조한 편이다. 쉽게 수분이 증발, 몸이 건조해지기 쉽다. 비염을 앓거나 기관지가 안좋은 사람들은 코가 간질거린다. 이럴 때 마스크를 쓰면 수분이 달아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수분이 적기 때문에 눈도 뻑뻑하다. 그래서 인공눈물을 가져가는 게 좋다. 콘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게 더 낫다. 기내에서는 물과 오렌지 주스 등 수분을 많이 섭취할수록 도움이 ... -
항공표 구입전 환불 등 꼭 체크
사례 1. 지난해 여름 남아공 항공을 타고 요하네스버그로 가다 갑자기 항공편이 취소됐다. 홍콩에서 항공편을 갈아타야 했는데 갑자기 승무원이 몸이 아파 항공기가 다른 지역에 긴급착륙한 것이다. 홍콩 공항에서 3~4시간 기다리다 결국 최종 결항통보를 받았다. 그 승무원은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그날 밤 항공사는 승객들을 위해 공항 호텔을 잡아주고 식권을 나눠줬다. 옆에 있던 여행사 사장은 “두명이 함께 방을 쓸거냐고 물으면 혼자 쓰겠다고 대답하라”고 귀띔했다. 아무 생각없이 두명이 함께 2인실을 쓰겠다고 한 승객은 다른 승객과 한방에 묵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례2. 지난 2월 프랑스 남부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귀국편 항공기를 놓쳤다. 툴루즈에서 국내선을 타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까지 온 뒤 다시 국제선으로 갈아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 국내선 항공기가 항공사 지상요원 파업으로 출발이 늦었다. 내리자마자 뛰었지만 서울행 항공기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8시간 뒤 밤... -
(20)해외서 옷 사이즈 고르기
해외여행 중 옷이나 생활용품을 사오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브랜드 제품을 사거나 브랜드 아웃렛을 이용해 할인가격에 물건을 구입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 돌아와 입어보면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 경우가 많다. 나라마다 사이즈 단위가 다른 데다 똑같은 사이즈라도 실제 크기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입어보고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웃렛이나 시장에서는 눈으로만 보고 사야 한다. 미국에서는 평소 입던 것보다 한 치수 작은 옷을 사야 한다. 팔다리가 길고 체구가 큰 서양인 체격에 맞춰 치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XL’를 입으면 미국에서는 ‘L’를 사면 된다. 품이 맞더라도 소매는 긴 옷도 많다.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에서는 평소 입던 크기대로 구입하거나 한 치수 큰 옷을 사는 것이 좋다. 동남아인들은 우리보다 체구가 작다. 동남아에서도 ‘짐톰슨’처럼 서양인을 겨냥해 나온 브랜드는 서양인의 치수에 따른다. 모든 옷이... -
(19)‘스키다시’는 공짜 아닙니다
흔히 사람들은 일본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일본만큼 음식문화가 한국과 다른 곳도 없다. 한국관광객들이 일본 식당에서 가장 많이 싸우는 것은 우습게도 ‘스키다시’ 때문이다. 일본관광진흥회 이주현 과장은 “한국에서처럼 무료로 반찬을 내놓는 경우는 없다. 관광객들이 다쿠앙(단무지) 하나도 돈을 받느냐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있지만 일본은 추가반찬은 다 돈을 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런 추가반찬은 일본어로 ‘오카와리’라고 한다. 공짜 오카와리가 인정되는 것은 대개 2가지. 밥과 미소시루(된장국)다. 공기밥은 돈을 받는 한국과는 반대다. 일본의 경우 심지어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 패밀리레스토랑도 커피 리필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일본의 경우 조금 괜찮은 식당이라면 무조건 예약이 필수다. 워낙 예약문화가 발달돼 있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한다. 정식인 가이세키(화석) 요리 등은 신선한 재료를 쓰는 게 원칙. 예약하... -
양식당 테이블매너(하)…칼질자신없으면 Fillet를 시키세요
양식당에서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느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용어 몇 가지만 알아두면 이것도 쉽다. Marinated는 절였다는 뜻, Saut●ed는 뜨거운 불판에 빨리 익힌 것이다. Gratin(그라탕)은 밑불이 아닌 윗불로 한 요리다. Stew(스튜)는 졸인 것이다. Flamb●(플람베)는 코냑 같은 술을 넣어 불꽃으로 요리한 것, Pur●e(퓨레)는 걸쭉한 스타일. 야채요리에 많이 쓴다. Mousse(무쓰)는 푸딩보다 더 부드러운 상태. Souffl●(수플레)는 아주 부드러운 케이크, Parfait(파르페)는 아이스크림과 케이크의 중간쯤으로 보면 된다. 셔벳과 아이스크림의 차이는 셔벳은 우유가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스테이크는 고기뿐 아니라 물고기에도 적용된다. 대신 뼈가 붙어있을 수도 있다. Fillet(필레)는 뼈를 발라낸 것. 격식 있는 자리에서 ‘칼질이’ 서툴다면 차라리 필레를 시키자. Paillard(빨라드)는 다져서 편 것이다. 다음... -
(18)양식당 테이블 매너(상)
-빵은 왼쪽, 물은 오른쪽- 에피소드 하나. 몇 해 전 유럽에서 현지 관광청 직원들과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식탁은 라운드 테이블. 아무 생각 없이 오른쪽에 놓인 빵을 집어먹었더니 옆자리에 앉은 관광청 직원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왼쪽에 있는 빵을 먹어야 하는데 남의 빵을 집어먹는 것이다. 괜찮다고 했지만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다. 호텔 매너 교실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에티켓. 빵은 왼쪽, 물(술)은 오른쪽 ‘좌빵 우물’이다. 에피소드 둘. 역시 유럽이다. 현지 관광청장관과의 격식 있는 만찬장. 메인 메뉴로 바닷가재를 시켰다. 나이프로 살을 발라내는데 잘 떨어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손으로 바닷가재를 드는 순간 참석자들의 시선이 화살처럼 꽂혔다. 양식당에서 손으로 들어먹을 수 있는 것은 빵과 몇 가지 요리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양갈비는 대개 집어먹기도 하지만) 격식 있는 자리에선 이런 음식을 시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에피소드 셋.... -
(17)유럽에서 식당 고르기
-‘미슐랭스타’ 빛나는 곳에 ‘맛’있다- 문제 하나. 여기가 프랑스 파리의 한 카페라고 생각하자. 간단한 식사에 커피 한 잔 하고 싶다. 주방 바로 앞의 바, 실내에 화병이 놓인 테이블, 식당 밖 거리의 테이블 등 3자리가 남았다. 이중 가격이 가장 싼 곳은? 혹시 자리에 따라 값이 다를 수 있느냐고 의아해할지 모르겠지만 똑같은 음식도 자리에 따라 값을 차등적용하는 식당이 있다. 이런 식당의 경우 먼지도 날리고 바람도 부는 거리 테이블이 가장 쌀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답은 주방 앞의 바 테이블이다. 그 다음이 실내좌석, 거리의 테이블이 가장 비싸다. 왜냐고?. 인건비 때문이다. 종업원들이 더 멀리까지 가서 서비스를 해야 한다. 프랑스에서 15년 동안 유학생활을 했던 고려대민속학연구소 송준 박사는 “한국 관광객들이 식당 안에 들어가면 왠지 정식을 시켜야 될 것 같다고 지레짐작해 거리에 놓인 테이블을 찾지만 바깥 좌석이 가장 값이 비싼 것은 잘... -
(30)팁-프랑스에선 택시 앞좌석 15% 추가요금
팁! 여행을 많이 했다는 사람도 팁은 익숙하지 않다. 언제, 얼마나 줘야 할까? 현지인들은 서비스에 대한 봉사료이므로 ‘알아서 주라’고 하지만 마음대로 주었다가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팁 문화가 가장 발달된 곳은 미국이다. 미국 뉴욕의 어느 식당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가정해보자. 계산서를 보니 50달러가 나왔다. 지갑을 뒤져보니 100달러짜리와 호주머니 속의 25센트짜리 ‘쿼터’ 하나뿐이다.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동전 하나만 놓고 온다면? 종업원에게 “네 서비스는 정말 엉망이야! 맘에 안들어”란 의미다. 성질 급한 웨이트리스라면 당신의 뒤통수에 욕을 해댈지도 모른다. 미국 식당에서 팁은 15~20% 사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10여년 동안 교수생활을 하다 돌아온 심원식 성균관대 교수는 “20% 이상 줄 필요도 없지만 15%는 줘야 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월급없이 대개 팁으로 먹고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TGI프라이데이 같은 패밀리레스토랑도 보통 ... -
(14)기념품 쇼핑(下)-박물관 숍
지난번 출장길에 들른 상하이 박물관 숍은 상하이 최고의 기념품 가게였다. 상하이 박물관이 자랑하는 낙관 모양을 찍은 천가방, 낙관 포장지, 다양한 서체의 한자가 찍힌 티셔츠 등은 꽤 그럴듯했다. 중국 분위기 물씬 나는 빨간 종이곽에 담아주는 차는 선물용으로 딱 좋을 것 같았고, 도자기로 만든 작은 그릇은 책상에 장식품으로 얹어두고 싶었다. 우리돈으로 5000~1만5000원 정도. 정찰제니 흥정할 필요도 없고, 물건도 믿을 수 있다. 거기다 ‘시장 디자인’보다 확실히 예쁘다. 박물관 숍은 슈퍼마켓과 함께 기념품 쇼핑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슈퍼마켓에서 값싸고 실속있는 기념품을 건진다면, 박물관 숍에선 ‘격조’ 있는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친구의 생일 선물, 선생님께 드리는 감사의 선물,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살 때 추천. 박물관 주요 소장품을 응용해 디자인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물건이 많다. 물론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가장 부담... -
(13)기념품 쇼핑-(상)슈퍼마켓
세계 어디나 기념품은 비슷하다. 열쇠고리, 머그컵, 아니면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이다. 그나마 열 중 여덟은 ‘메이드 인 차이나’다. (뉴욕 브롱스 동물원에서 산 인형은 심지어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 ‘고수’들은 기념품 가게 대신 슈퍼마켓에 간다. 싸고, 다양하고, 실속 있다. 3000원짜리 열쇠고리는 딱 3000원짜리만큼 조잡하지만, 3000원짜리 홍차는 그 이상의 값을 한다. 자, 어떤 나라에서 무엇을 사면 좋을까? 중국은 ‘꽃차’. 투명한 유리잔에 넣고 물을 부으면 꽃이 핀다. 찻집에서도 팔지만 까르푸 같은 마트에서 사면 훨씬 저렴하다. 일본의 균일가 매장 ‘100엔숍’에서는 젓가락을 챙길 것. ‘니뽄삘’ 제대로 난다. 쇼핑칼럼니스트 배정현씨는 태국에 갈 때마다 망고나 파파야 절임을 산다. 큰 봉지가 3000원 이하다. 출국 직전 공항 슈퍼마켓에서 사면 짐도 줄일 수 있다. 홍콩은 슈퍼마켓 기념품 쇼핑의 ‘메카’다. 전세계인이 모여드는 도시답게 각국의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