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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전쟁’ 시작됐나···크름반도, 우크라전쟁 새 격전지로
1년7개월간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중심으로 전개돼온 전쟁이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지’라고 불리는 크름반도를 집중 공격하면서, 크름반도가 전쟁의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지난 22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공격해 빅토르 소콜로프 흑해함대 사령관 등 장교 34명을 폭사시키고, 군인 105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만약 이같은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의 기함 ‘모스크바함’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이후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해군이 입은 최대 규모 피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우크라이나 발표에도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던 러시아는 이튿날인 26일 소콜로프 제독이 국방부 화상회의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건재함을 주장했다. 사진에서 소콜로프 제독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
이스라엘 또 '암살'?…바이든 ‘핵합의 복원’ 막으려는 세력은
이란 핵과학자가 살해됐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미국 조 바이든 차기 정부의 구상이 예상 밖 암초를 만나게 됐다.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국방부 소속 핵과학자 모흐센 파흐리자데(59)가 테헤란 외곽 아브사르드에서 매복 공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파흐리자데가 탄 차량 옆에서 폭발물이 터졌고, 폭발 직후 괴한들이 차량에 총격을 가했다. 파흐리자데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스라엘, 또 암살 공작?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8일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파흐리자데를 ‘순교자’라 부르며 “가해자들을 확실히 징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엄중한 복수’를 언급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자국 정부가 2018년 5만쪽이 넘는 이란 ... -
세계식량계획(WFP)에 노벨 평화상…트럼프 향한 '경고'
“식량이 가장 좋은 백신이다.”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세계식량계획(WFP)으로 결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올해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WFP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의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위원장은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계의 빈국 사람들에게 식량을 전달해온 이 기구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라이스-안데르센 위원장은 특히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전염병 비상 상황 속에 세계에서 굶주림의 희생자가 늘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WFP가 인상적인 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란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며 “WFP는 식량안보를 평화의 도구로 만드는 다자간 협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FP는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는 환영 성명을 냈다.1961년 창설돼 59년의 역사를 가진 WFP는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를 지낸... -
일본 정부 "모든 선택지 시야에 있다"…'징용 갈등' 격화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 피고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한국 법원의 자산압류에 맞서 즉시항고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징용 배상문제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모든 선택지 시야에 넣겠다”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을 거부해온 일본제철에 한국 내 자산압류 공시송달이 발효된 4일, 일본 정부 강료들은 ‘매각 시 맞대응’을 예고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관련 사법절차는 명확히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현금화(자산 매각)가 되면 심각한 상황을 부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마약갱들의 살인극과 멕시코의 '신자유주의' 논쟁
마약갱과 신자유주의는 관계가 있을까, 없을까. 멕시코에서 때아닌 ‘신자유주의 논쟁’이 벌어졌다. 발단은 지난 6일(현지시간) 과나후아토 주의 이라푸아토에서 벌어진 살인극이었다. 마약갱들이 마약중독자 재활센터를 공격해 10명을 살해하는 등, 주말 내내 이 지역에서 34명이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과나후아토는 최근 몇 년 새 외국 자동차공장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멕시코 중부의 공업생산 기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공장들이 늘어나고 돈이 몰리는 것과 함께 마약갱 조직들도 기승을 부린다.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이라는 이름의 전국 조직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산타로사 데 리마 조직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논쟁이 벌어진 것은 주말 살인극이 벌어진 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폭력사태의 배경으로 지목한 것이었다. 그는 8일 “과나후아토는 신자유주의 기간 동안에 연간 5%씩 경제가 성장했으며 투자... -
오바마 부부 “투표하라”…흑인 표심, 변화 만들까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흑인 민심’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흑인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할수록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2016년 대선 때 흑인들의 투표율이 20년 만에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흑인들의 ‘투표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유튜브가 개최한 온라인 고교·대학생 대상 졸업식 축사에서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바꿀 수 있는 게 없다고 쉽게 냉소하지 말라”며 “직접 행동과 투표, 둘다 중요하다”고 했다. 미셸 오바마도 같은 행사에서 “주변에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권유하라”고 했다. 흑인 공동체에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이 나란히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2016년 대선 때 흑인 투표율은 59.6%로, 백인 투... -
산유량 줄여 기름값 올리자는데...이라크가 OPEC 말 안 듣는 이유는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에 코로나19가 겹쳐 유가가 폭락하자 지난 4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외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에서 6월 말까지 1일 산유량을 970만 배럴 줄이기로 했는데, 이 조치를 다음달 말까지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감산을 면제받거나 거부·회피하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저유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23개 산유국은 5일 감산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는 결정에 합의했다. 그동안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이라크와 나이지리아가 기한을 연장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난항을 겪다가 결국 합의를 함으로써 줄어든 생산쿼터를 다음달말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가 ‘감산에 반대하면 우리도 다시 증산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해 두 나라의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그런다고 기름값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산유... -
미국이 꺼내든 옵션, 홍콩 '특별무역지위’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면 미 국무부가 “홍콩이 충분한 자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없게 되며, 그렇게 되면 홍콩과 중국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에 지금까지 부여했던 특별무역지위를 보류하는 카드를 들고나온 것이다.미국은 홍콩의 중국 귀속을 5년 앞둔 1992년 홍콩정책법을 만들었다. 홍콩의 특별무역지위는 이 법에 따른 것이다. 현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이 입안한 홍콩정책법은 홍콩이 “충분한 자치”를 하고 있을 때에 특별무역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홍콩이 이를 통해 얻는 이득은 본토보다 낮은 대미 수출관세, 적은 규제, 그리고 기술 공유다. 미국 기업들이 ‘본토’에 넘길 수 없는 민감한 기술이 들어간 제품을 홍콩 기업들에는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교역뿐 아니라 안보 차원에서도 이 부분에 민감하며, 동시에 중국을 겨냥한 지렛대로도 이용해왔다... -
4%의 열쇠를 찾아라...코로나19 ‘매개동물’은?
박쥐에게서 인간으로 넘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떤 ‘다리’를 건넜을까.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18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도록 변이하게 만든 매개동물을 놓고 과학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컴퓨터 모델링, 세포연구, 동물실험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같은 코로나 계열인 2002~2003년의 사스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사스 바이러스와 신종 바이러스(코로나19)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비교해 보니 96%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스 바이러스는 야생 박쥐에게서 기원했으며, 코로나19도 박쥐가 기원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차이가 나는 4%다. 그 차이를 만들어낸 변이는 어떤 포유류에게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곧바로 인체를 감염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에 중간에 또 다른 변이를 만든 ... -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미 셰일업계 '줄파산' 오나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격이 20일(현지시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고 항공교통까지 대부분 중단돼 석유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그동안 빚을 내 생산용량을 늘려온 미국 셰일업계의 줄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마이너스’ 유가? 실제는 20달러대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1일 선물 인도 시한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거 인도를 포기한 채 6월물로 갈아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거래가 거의 사라지면서, 웃돈을 얹어줘가며 팔아야 하는 시장 상황이 이론상의 ‘마이너스 유가’로 표현된 것이다. WTI의 만기일이라는 변수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가 됐지만 국제유가는 대체로 배럴당 20달러 선에 형성돼 있다. WTI와 함께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25달러선이다. WTI 값이 폭락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