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덥수룩한 털을 가진 뉴질랜드의 동물스타 ‘양 슈렉’(Shrek the sheep)이 사망했다. 7일 영국 ITN NEWS에 따르면 슈렉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3주 동안 앓다 결국 지난 7일 17세 나이로 뉴질랜드의 한 작은 농장에서 숨졌다.
슈렉의 주인 존 페리암은 “그는 나이든 정치인 같았다. 우리가 많이 배웠다”며 슈렉을 위한 특별한 장례식 계획을 밝혔다. 그는 친구들에게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쿡’ 산 정상에서 슈렉의 재를 뿌려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슈렉은 스페인 양의 일종인 메리노 종으로 약 7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동굴 속에 숨어 지냈다. 2004년 현지인들에게 발견됐다. 당시 뉴질랜드 농민들은 털 무게만 27㎏에 달한 이 양의 털을 깎는 과정을 현지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방송 뒤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슈렉은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 소개되고 TV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농장에서도 개인 울타리를 사용하며 호화롭게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