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사모아엔 ‘2011년 12월 30일’이 없다

조찬제 기자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에는 올해 12월30일이 없다. 날짜변경선 인근에 있는 사모아가 최근 교역량이 늘어난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과 같은 시간대가 되도록 표준시간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모아는 29일에서 31일로 바로 넘어간다.

27일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사모아는 1892년부터 지금까지 119년간 날짜변경선의 동쪽 시간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맞춰 표준시간을 정했다. 하지만 사모아 정부는 지난 5월 최근 뉴질랜드, 호주, 중국 등 국가와 교역이 늘어나면서 이들 나라와 같은 날짜로 정하기로 했다. 변경 배경에는 경제적 이득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서로 다른 날짜 때문에 뉴질랜드, 호주와 사업할 때 사모아가 일주일 중 이틀을 손해 본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즉 금요일이면 뉴질랜드는 토요일이고, 사모아가 일요일이면 호주는 월요일이어서 경제적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표준시간 변경으로 ‘세계에서 가장 늦게 해가 지는 나라’라는 관광 마케팅 전략을 더이상 구사할 수 없다. 또 동부 미국령 사모아의 표준시간은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1962년에 독립한 서부 영토에만 새 표준시가 적용된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사회적으로 같은 사모아 제도에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 이틀이 되는 혼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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