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단 박근영 이사장 “그래서 애라도 뱄느냐” 막말

육영재단이 최근 주최한 국토순례단 행사 도중 어린이 10여명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대책회의에서 이 재단 박서영(박근영의 개명한 이름) 이사장이 막말을 하면서 재단측과 학부모측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5일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부모 등에 따르면 이날 해당 학부모 등 50여명이 모인 대책회의장에 박이사장이 나타나 ‘그래서 (당신 딸들이) 애라도 뱄느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

당시 학부모들은 오전 10시 육영재단 어린이과학관 3층에서 관련 대책회의를 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박이사장이 회의 시작 30여분이 지나 회의장에 들어와 학부모들을 향해 “(당신들이) 성추행 운운하는데, (당신 딸들이) 강간이라도 당했느냐? 애라도 뱄느냐?”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박이사장을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재단측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학부모 박모씨는 “한 학부모는 박이사장으로부터 주먹세례까지 당했다”며 “학부모대표단을 구성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영재단 관계자는 “박이사장의 말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과장됐으며,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언론보도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초·중학생 100여명이 참가한 국토순례단 행사에서 순례단의 총대장이 여학생 10여명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박이사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친동생으로, 1990년대 자매 사이에 재단운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장관순기자 quans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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