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과거는 낯선 나라다 외

▲ 과거는 낯선 나라다

데이비드 로웬덜|개마고원

과거는 도처에 존재한다. 그럼에도 과거는 계속 변화하는 ‘낯선 나라’다. 저자는 과거는 항상 현재에 의해 재해석되며, 실재하지만 있는 그대로 알려질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 오늘날 그것이 이전에 다루어졌던 방식과는 다르게 다루어진다고 분석한다.

800쪽이 넘는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선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욕망과 동시에 과거를 꺼리는 이유를, 2부에선 과거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3부에선 과거를 왜,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방대한 자료를 들어 논한다. 책의 결론은 과거가 변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지각에 대한 신념을 잃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과거를 풍성하게 사용하고, 자유롭게 선택된 미래에 이르게 하는 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종원 외 옮김. 3만8천원

〈김진우기자〉

▲ 중세, 하늘을 디자인하다

[책갈피]과거는 낯선 나라다 외

E 에드슨·E 새비지 스미스|이른아침

가까운 곳을 여행하는 것조차 큰 용기를 필요로 했던 먼 과거에는 인류가 발 디딘 지구와 머리 위에 떠있는 우주의 형상은 상당 부분 상상의 영역에 속했다. 이 때문에 인공위성을 통해 지표면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우주망원경으로 우주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현대인이 보기에 고대·중세에 제작된 천구도(天球圖)나 지도는 황당할 따름이다. 플라톤을 비롯, 많은 중세 학자들이 “지구는 둥글다”고 말해왔음에도, 중세까지도 지구는 평평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는 잘못된 지식도 옛 지도에 대한 조소를 키운다.

저자들은 고대·중세인들이 그렸던 천구도나 지도는 일견 황당해 보이지만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당시인들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록된 60여종의 희귀한 고대지도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솔하다. 이정아 옮김. 1만5천원

〈김재중기자 hermes@kyunghyang.com〉

▲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

데이비드 와이너·길버트 헤프터|사이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인턴사원과 나눈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얼마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얼굴에 칼을 그었던 지모씨야 옥살이와 보호감호에 대한 억울함이라는 배경이라도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클린턴의 어이없는 행위에 대해서는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사실 우리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서 돌변, 자신에게나 사회에 심각한 해악이 되는 행동을 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왜 그럴까. 저자들은 ‘우리 내면의 고집스러운 바보’에게 혐의를 씌운다.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원시적 뇌’가 ‘이성적인 뇌’를 한순간 장악할 때 이런 행동이 나온다는 것이다. 비이성적인 욕구들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들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뒤따른다. 김경숙·민승남 옮김. 1만3천5백원

〈김재중기자〉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