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볼까]괴물/돈많은 친구들 外

<괴물>추천사 : 모든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사회상과 세대간의 표정, 소시민들이 쉽게 겪는 억울함 따위가 ‘괴수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만족할 만한 CG 수준을 자랑하는 괴물이 초반부터 전면에 등장해 한강을 배경으로 실감나는 액션을 선사하니 시각적 쾌감과 스릴도 대단하다. 출연자들의 대사와 표정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정서적 울림이 있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 싶게 만든다. 중간부분 플롯에 변화를 주어 ‘살인의 추억’에서 느낀 서스펜스가 어느 정도 다가올지는 관객의 감정이입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송형국기자〉

감독 : 봉준호(살인의 추억, 플란다스의 개)

출연 :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고아성

등급 :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9분 개봉일 : 7월27일

시놉시스 : 2000년 주한미군의 한 영안소. 부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안소장은 포름알데히드를 무단 방류한다. 독극물로 인해 돌연변이 괴물이 생겨나고, 6년 뒤 시민들이 한가롭게 소풍을 즐기고 있는 한강 둔치에 포악하게 성장한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집어삼킨다.

<돈 많은 친구들> Friends with money추천사 : 감독의 전력과 4명의 여자친구들 얘기라는 점 때문에 인기드라마 ‘섹스&시티’를 연상할 수도 있다.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이 출연한다는 사실만 보고도 영화가 상당히 화려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섣부른 오해는 금물. ‘돈 많은 친구들’은 ‘섹스&시티’에서 쉽게 보이지 않았던 여성들 삶의 주름살을 더 적나라하게 그리면서도, ‘프렌즈’의 대본만큼 재치있는 대사를 쏟아낸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유행의 최전선에 있던 평소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 비루한 인생에 밀착된 연기를 보여준다. 캐서린 키너, 조앤 쿠삭, 프랜시스 맥도먼드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백승찬기자〉

감독 : 니콜 홀로프세너(워킹&토킹, 섹스&시티 시즌3)

출연 : 제니퍼 애니스톤·캐서린 키너·조앤 쿠삭

등급 :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 88분 개봉일 : 7월28일

시놉시스 :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온 4명의 여자친구 중 유일한 싱글인 올리비아는 학생들과의 문제로 교단을 떠난 뒤 가정부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간다. 그러나 괜찮은 가정 환경을 가진 나머지 친구들도 삶이 순탄치만은 않다. 네 친구는 자신의 삶에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한다.

<커피와 담배> Coffee&Cigarettes 추천사 :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기호품인 ‘커피와 담배’에 얽힌 11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로 묶었다. 짐 자무시 특유의 황량한 유머와 미니멀한 형식이 어울렸다. ‘천국보다 낯선’보다는 더 웃기고, ‘브로큰 플라워’보다는 조금 가볍다. 소품이지만 오직 짐 자무시만이 선보일 수 있는 영화적 타이밍을 맛보기엔 부족함이 없다. 미국 인디영화와 음악팬이라면 빌 머레이, 로베르토 베니니, 케이트 블란쳇, 스티브 부세미, 우탕클랜의 RZA와 GZA, 이기 팝 등 ‘자무시 사단’의 연기자들을 보는 것만도 재미있다. 다만 한군데서 크게 터지는 폭소를 기대하는 관객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백승찬기자〉

감독 : 짐 자무시(천국보다 낯선, 데드맨, 브로큰 플라워)

출연 : 로베르토 베니니·빌 머레이·케이트 블란쳇·이기 팝

등급 :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96분 개봉일 : 7월27일

시놉시스 : 허름한 카페에서 두 친구가 잡담을 나눈다. 이들의 대화는 한 친구의 치과 약속을 다른 친구가 대신 가주겠다는 약속으로 끝을 맺는다(자네 여기 웬일인가). 가수 이기 팝과 톰 웨이츠는 주크박스에 누구의 노래가 있느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캘리포니아 어딘가).

<가필드2> Garfield 2 추천사 : 능글맞으면서도 재치 넘치는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어린이들이 신나게 볼 수 있도록 만든 동물영화다. 고양이판 ‘왕자와 거지’라는 설정이 아이들의 동화적 상상력을 채워주기에 나쁘지 않다. ‘동물농장’의 동물친구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인간에 맞서는 작전이 제법 재미나고 이들이 사람처럼 내뱉는 대사도 흥을 돋우는 편이다. 하지만 못된 인간과 착한 동물들이 한판 대결을 벌이는 소동극이 확실하게 다이내믹한 재미를 줬던 ‘마우스 헌트’나, 실제 동물배우들이 고난의 훈련기를 거쳐 근사한 표정연기까지를 펼쳐보이는 최근 동물영화들에 비하자면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된다. 〈송형국기자〉

감독 : 팀 힐 (맥스 키블의 대반란)

출연 : 제니퍼 러브 휴잇·브레킨 메이어·빌 머레이(가필드 목소리)

등급 :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83분 개봉일 : 7월27일

시놉시스 : 대부호이자 카르릴성의 소유주 엘레노어 부인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이 아끼는 고양이 프린스에게 전재산을 물려준다. 이를 시기한 다지스경은 고양이를 없애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런던의 고양이 가필드는 프린스와 똑같이 생겨 오해를 받는다.

<카> Cars추천사 : 고출력 유머엔진, 파워스티어링 드라마를 탑재한 픽사 출시 신모델. 박진감 있는 시동으로 출발, 온화함과 재치를 겸비한 액셀러레이터가 드라마 구조에 착 달라붙어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만 ‘토이스토리’나 ‘몬스터 주식회사’의 업적을 넘어서지는 못한 인상. 〈송형국기자〉

감독 : 존 래세터 (토이 스토리, 벅스라이프)

목소리출연 : 오언 윌슨·폴 뉴먼·보니 헌트

등급 :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121분 개봉일 : 7월20일

시놉시스 : 카레이싱계의 혜성 ‘매퀸’은 경주에 1위를 하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젊은 자동차다. 하지만 피스톤컵 최종 결승전에 참가하던 중 길을 잃고 외딴 시골마을에 머물게 된 매퀸은 시골뜨기 자동차들과 함께 참된 삶의 목적지를 깨달아간다.

<천리주단기>千里走單騎추천사 : 잔잔한 중국 드라마를 보고 싶은 이에게 추천. ‘길’과 ‘머무름과 떠남’의 모티브가 ‘책상서랍속의 동화’ 등 감독의 전작들로부터 계승되면서 장이머우 특유의 서정적인 인물의 표정을 즐길 수 있다. 소통의 문제가 비교적 쉬운 상징으로 드러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송형국기자〉

감독 : 장이머우 (연인, 집으로 가는 길, 귀주이야기, 홍등)

출연 : 다카쿠라 겐·양젠보·데라지마 시노부

등급 :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108분 개봉일 : 7월20일

시놉시스 : 오래도록 소원하게 지내던 아들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카타는 아들을 문병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한다. 아들과의 화해를 바라는 다카타는 아들이 진행 중이던 경극 ‘천리주단기’ 촬영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윈난성으로 향한다.

<한반도>추천사 : 강우석 감독의 블록버스터라고 하니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해서라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그 유혹은 떨쳐버려도 후회는 없겠다. 첩보전으로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데다 주야장천 흐르는 선언적 대사들이 실력 없고 고집만 센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송형국기자〉

감독 : 강우석 (실미도, 공공의 적, 투캅스)

출연 : 안성기·문성근·조재현·차인표

등급 :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 147분 개봉일 : 7월13일

시놉시스 : 남북 경의선철도 개통식. 100년 전 대한제국과 맺은 조약에 의해 ‘경의선 운영에 관한 모든 권한은 자국에 있다’는 일본의 주장에 의해 개통식은 무산된다. 당시 조약이 가짜 국새가 찍힌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진짜 국새 찾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