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출판인들이 뽑은 ‘올해의 책’

‘올해의 책’으로 추천된 서적 가운데에서 경제경영 분야의 ‘부의 미래’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쓴 ‘부의 미래’는 출판인 20명 가운데 9명이 추천해 최다표를 받았다.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출판인들이 뽑은 ‘올해의 책’

책을 추천한 출판인들은 “독자의 반응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의 미래’는 ‘제3의 물결’을 통해 지식기반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1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사전주문과 예약판매만 6만부에 달하면서 서점에 깔리기도 전에 초판이 매진됐다. 지난 8월 출간된 이 책은 현재 30만부 정도 팔렸다.

이 책은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부의 혁명을 읽어내고,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시간·공간·지식을 혁명적 부를 창출하는 요인으로 꼽고, 이를 경제와 사회 전반에 작용하는 ‘심층기반’으로 규정한다.

김기옥 한즈미디어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더이상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되면서 사람들이 사회 변화나 정보에 대한 갈증이 많이 생겼는데 이 책은 그같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이 ‘부’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 분위기를 탔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책세상 문선휘 편집장은 “최근 ‘부’나 ‘부자’가 들어가는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예전 같으면 ‘자기관리’ 같이 우회적으로 표현되던 것을 이 책은 ‘부’라는 직접적인 단어로 딱 잡아서 표현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열광은 어느 정도는 ‘한국적’ 현상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앨빈 토플러의 책이 한국에서 너무 크게 대접받고 있다”면서 “그만큼 한국인이 미래에 먹고 사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부의 미래’가 토플러의 전작에 비해 새롭거나 충격적인 대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력, 그리고 수많은 사례들이 우리의 지적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이 책은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게 해주는데 우리 주변에는 그런 책이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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