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오싹한 공포영화를 즐겨 보는걸까?”

공포영화 관객들은 ‘불쾌한 공포감’ 자체를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지 흥분을 느끼기 위해, 또는 공포 뒤에 찾아오는 안도감을 즐기기 위해 공포영화를 본다는 기존의 이론이 틀렸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에두아르도 엔드레이드 박사와 플로리다대 조엘 B 코언 박사가 최근 ‘소비자 연구저널’ 8월호에서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인간은 공포영화를 보면서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즉 공포감과 쾌감을 동시에 즐기는 것이다.

기존의 이론에 따르면 공포영화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진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단지 흥분할 뿐이거나, 영화가 끝난 뒤 찾아올 안도감을 즐기기 위해 공포를 참아냈다. 사람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없다는 전제하에 나온 이론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기존 이론이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대학생 326명에게 공포영화 ‘엑소시스트’와 ‘공포의 별장’을 보여주며 심리상태를 측정한 결과 이들은 무서운 영화를 볼 때 실제로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다. 단순한 흥분과는 다른 감정이다. 또 영화가 끝난 뒤에도 안도감이 찾아오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이 지속됐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부정적’ 경험을 기꺼이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전통적인 두가지 설명에 대해 재평가할 때가 됐다”며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동시에 경험할 수 없다는 전제는 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연구는 공포영화 같은 부정적 자극에 노출되면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장 두려운 순간이 바로 즐거운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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