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일시적… 규제 풀면 뛸수도”

정유미기자

강남 아파트값 상승 대세인가

부동산 가격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지역의 일부 아파트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으며 호가도 뛰고 있다. 전셋값도 이사철 수요가 겹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섣불리 규제완화에 나서면 집값불안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집값 상승 일시적… 규제 풀면 뛸수도”

최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강동구와 양천구 목동 아파트 값이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지난주(1월31일~2월5일) 서울 집값을 조사한 결과 0.05%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0.42%), 서초·강남구(0.06%), 양천구(0.05%), 강동구(0.04%) 등이 많이 올랐다.

실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116㎡의 경우 지난해 말 급매물이 10억원대 아래였지만 현재는 11억원까지 올라 호가가 1억원 이상 뛰었다. 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는 한달전 7억원까지 떨어지다가 최근 8억원대를 훌쩍 넘어섰고, 압구정동 구현대6차 158㎡는 19억~22억원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1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양천구 목동과 은평 뉴타운도 급매물이 빠지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도 오름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한주 동안 서울 전셋값이 0.05% 오른 가운데 송파구(0.78%)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어 강남구(0.12%), 용산구(0.02%), 강동구(0.01%)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초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 규제완화 기대감에 급매물은 다 소진됐다”면서 “소형이 강세였는데 요즘에는 대형을 찾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 집값 상승에 불을 지핀 것은 재건축 아파트다. 정부의 용적률 상승 등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로 한달사이 서울 재건축아파트 값이 전월 대비 2% 이상 상승했다. 이어 잠실 제2롯데월드, 한강변 초고층 허용 등 개발호재가 더해지면서 ‘강남 3구’ 등 일반 아파트 값도 크게 올랐다. 최근에는 송파구와 강동구에 강남구는 물론 목동까지 오름세로 반전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중심의 집값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급매물 중심인 데다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아 아파트 값이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특히 노원구 등 강북권의 집값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 규제완화 기대감에 들뜬 특정지역만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강남 3구’ 투기규제 해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남은 규제완화가 풀릴 경우 투기광풍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실련 윤순동 국장은 “정부나 서울시나 강남 집값을 살려야 경제가 살아난다고 혈안”이라면서 “서민들은 일자리와 생계를 걱정하고 있는 데 집값이 오른다고 한들 강건너 불구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