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들, '반값등록금' 촉구하다

5월 4일 11시 30분, 서울 중앙정부청사 앞에서 등록금 문제에 대한 학부모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참여연대를 주축으로 참교육 학부모회, 등록금넷, 한국대학생연합에서 함께 기획했다.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 학부모 약 10명이 자리했다.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들, '반값등록금' 촉구하다

“교육개발 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43%가 교육비 때문에 출산을 포기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출생에서 교육까지 무려 3억 원 정도가 드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이제는 그 부담을 고스란히 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모여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의 말을 첫머리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는 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인 송환웅 학부모였다. 그는 자녀를 프랑스에서 교육시키고 있다. 대학생인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에 1년에 단 300유로(약 60만원) 밖에 들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학부모들의 부러움 섞인 탄성이 새어나왔다.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

참여연대 안진걸 팀장

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 송환웅 학부모

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 송환웅 학부모

이어 내년이면 대학에 들어갈 고3 수험생의 학부모이자 현재 교사로 일하고 있는 전국 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최진미 학부모가 나섰다. 그녀는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부모입장에서 아이가 공부 외에 등록금 때문에 부모님을 걱정하는 이중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데도 대학 등록금 걱정을 하게 되는데 아이가 둘이나 셋이었다면 그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었을지 눈앞이 깜깜합니다.”라며 대학 등록금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전국 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최진미 학부모

전국 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최진미 학부모

최헌국 학부모

최헌국 학부모

목사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최헌국 학부모는 낮에는 무보수로 목회활동을 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4학년인 첫째의 등록금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번의 등록금 납부 중 6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어렵사리 첫째 아이는 대학 교육을 마쳐가지만 내년에 대학에 들어갈 둘째가 남아있어 갈 길은 까마득하다. 그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고, 아이들도 아버지를 존경하고 잘 따라줍니다. 하지만 등록금 고지서가 나올 때면 너무 큰 부담이 됩니다. 제 주위의 학부모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직접 이런 회견장에 나오지는 못해도 마음으로는 함께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부모들이 나서 정부에 등록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촉구하려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창우 학부모

최창우 학부모

김영경 청년유니온 대표

김영경 청년유니온 대표

이 외에도 아이가 셋인 최창우 학부모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공약했던 반값등록금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청년들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김영경 청년유니온 대표도 참석해 학부모 기자회견에 힘을 실어주었다. 31살이 되어서야 학자금 대출을 갚은 조합원의 사례와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겨우 졸업해도 불안정한 취업과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절망하는 청년들의 현실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민주노동당 김종민 위원장

민주노동당 김종민 위원장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들, '반값등록금' 촉구하다

민주노동당 김종민 위원장도 오늘은 학부모로서 기자회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등록금은 내리고, 최저임금은 올려야 한다며 정부가 둘 중에 하나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지나가는 시민과 공무원들에게도 등록금 투쟁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는 안진걸 참여연대 팀장의 말을 끝으로 오늘 기자회견은 끝이 났다. 하지만, 오늘의 기자회견은 등록금에 대한 지속적인 투쟁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등록금 1인 시위와 학부모들의 등록금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 오늘 자리한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 역시 앞으로의 등록금 투쟁에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전지영/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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