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 영화로 만든다

배장수 선임기자

탈옥수 신창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

류숙현 감독(48)은 신창원의 일대기를 영화화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제목은 <담>(The Wall)이다.

류 감독은 “신창원의 법정 대리인을 알게 돼 신창원의 일생을 영화로 만들게 됐다”며 “2010년 6월 영화화 및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당시 신창원의 일대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나와 경쟁을 벌인 영화사가 30곳이 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탈옥수 신창원 영화로 만든다

<담>은 신창원이 감옥에서 직접 쓴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신창원은 지금까지 자신의 일생을 대학노트에 꼼꼼히 기록해왔다. 법정 대리인으로부터 류 감독이 건네받은 신창원의 수기는 대학노트 257페이지 분량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신창원은 수기에서 “도피생활을 하면서 수백 수천 번의 극단적인 생각을 했고 수십 차례 극으로 치달았다. 파출소를 습격해서 무기를 털 생각까지 했다”고 썼다. 또 탈출한 계기는 죄수를 짐승취급했던 교도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러나 ‘독한 마음’을 포기한 것은 거리에서 만난 여자들 때문이라고 했다. 신창원은 “도피생활을 하면서 많은 다방 여성들을 만났다. 그러나 내가 겪어본 여성 대부분은 오히려 일반 여성들보다 순수했다”고 고백했다. 또 도피생활 도중 인질로 잡은 남녀가 자신이 신창원이라고 하는데도 안 믿어 “옷은 벗고 문신을 보여줬다”고 했다.

영화는 신창원의 복수극에 더 무게를 둘 예정이다. 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염두에 둔 것은 신창원을 미화하지 않는 것”이라며 “가해자와 피해자, 인간과 죄의 상관관계를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원은 1997년 1월2일 부산교도소를 탈옥, 2년5개월간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벌였다. 500만원이던 현상금이 5000만원으로 올랐고 사살 명령까지 내려졌으며 1999년 7월6일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여섯 번 마주쳤고 다섯 번은 격투 끝에 도주했다. 식당에서 TV로 자신의 탈옥 뉴스를 경찰과 함께 시청하면서 대화하기도 했다.

영화 <담>은 캐스팅 작업을 거쳐 오는 2월 촬영에 들어가 7월에 개봉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1996년 <어른들은 청어를 굽는다>로 데뷔했고 <아롱이의 대탐험>(1999)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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