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나꼼수팬 비난에 트위터 중단

정희완 기자

소설가 공지영씨(49·사진)가 8일 “당분간 트위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공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도 당분간 트윗 접습니다. 잘 쉬고 새 소설 좀 쓰다가 돌아올게요”라는 글을 남긴 이후 9일 활동을 중단했다.

공씨는 이날 오후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한 뒤 트위터를 통해 “정 전 의원이 삼국카페에 사과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감옥에 있는 사람에게 사과를 받아내서 좋으냐” “속 시원하겠다”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공격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공지영, 나꼼수팬 비난에 트위터 중단

그러자 공씨는 트위터에 “오늘 저녁 더 정신이 없었던 것은 멘션들을 보면서 이런 식으로 연예인이 자살할 수도 있었겠다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정 전 의원의 말을 그의 요구대로 전하고 수꼴(수구꼴통을 뜻하는 말)들이 아닌 그의 추종자들에게 이렇듯 욕을 먹을 줄은 꿈도 못꾸었다.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이어 “알바들로 의심되는 이들도 더러 있었지만, 반 이상이 정말 나꼼수 팬이더라. 한 50명쯤 블록(차단)하며 자세히 약력과 트윗을 보았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이분들이 왜 진중권님에게는 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전 의원이 소울드레서·쌍화차코코아·화장발(삼국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사과 편지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정 전 의원은 편지를 통해 “삼국카페의 나꼼수 지지 철회라는 기사를 보고 피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문제의 근원인 정봉주의 사과로 코피 사건을 종결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꼼수에서 발생한 문제는 저의 죄로 돌리고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국과 여성계에서 지적하는 (의식)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음은 물론 도달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적 필요성을 느낀 적도 없었다”며 “이런 부족하고 저열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반성하면서 사과하고,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에 대해서도 “소통하고 민주적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문제가 최소화하기만을 바라는 생각에 마음 조아리고 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정 전 의원이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는 “아무도 MB와 맞서지 않고 숨죽여 있을 때 깃발을 들고 나선 나꼼수에 잘한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기사를 써 본 적이 있느냐”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에는 신이 나 있다. 비겁한 짓”이라고 말했다.

삼국카페 회원들은 지난 6일 나꼼수의 ‘비키니 시위 사건’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이번 논란의 핵심은 비키니를 이용한 시위 형식이나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코피’ 발언을 통해 드러난 남성 위주의 여성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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