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오래 기다린 짝 찾았다” 16세 연하 배우 이은성과 재혼

2009년 뮤비 촬영서 첫 만남

가수 서태지씨(41)가 16세 연하 배우 이은성씨(25)와 결혼한다.

서씨는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에 A4 한 장 분량의 글을 써 결혼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고, 이제 그 사랑하는 짝과 결혼하려 한다”며 “내 아내가 되어줄 사람은 바로 배우 이은성”이라고 했다.

서씨는 “주니어(2세) 계획도 세워볼까 한다”며 “꿈꿔오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지만 그보다 설렘과 행복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가수 서태지씨(오른쪽)가 15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배우 이은성씨와의 결혼을 전격 발표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 서태지컴퍼니 제공

서씨는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한 사진들도 공개했다. 이날 오후 서태지닷컴은 폭주하는 방문자로 접속하기 쉽지 않았다.

소속사 서태지컴퍼니 관계자는 “서씨로부터 ‘조용하게 곧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짧은 말만 전해 들었다”며 “결혼 일정 등을 외부로 널리 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두 사람은 최근 새로 완공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 입주해 서태지씨 부모를 모시고 함께 지내고 있다.

1988년 생인 이은성씨는 2003년 KBS 드라마 <반올림>에서 모범생인 서정민 역으로 데뷔했다. 그는 극중에서도 서태지 열혈팬 역을 맡았다. 2007년 KBS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 SBS <행복합니다> 등에서 성인 역할을 했다. 영화로는 <어느 날 갑자기> <다세포 소녀> <뜨거운 것이 좋아> 등에 출연했다.

이은성씨의 가장 최근 작품은 2009년 히트한 영화 <국가대표>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그는 성동일씨가 연기한 극중 스키점프팀 방 코치의 딸 방수연 역을 맡았다. 사고뭉치로 걸핏하면 가출하고 다단계에 빠져 옥장판을 팔며 아빠 속을 썩이는 역할이었다.

이 영화 이후 그는 연예계에서 행적을 감춘다. <국가대표> 상영 당시 소속됐던 마이네임엔터테인먼트와도 2010년 계약을 해지했다. 마이네임엔터테인먼트에 재직했던 한 관계자는 “이은성씨가 2010년 당시 계약을 해지하고 그 이후로는 소속사를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혼소식으로 지난 4년간의 행적이 밝혀졌다. 그는 서태지씨의 연인으로 조용히 사랑을 쌓아가고 있었다.

이씨는 2008년 서씨가 발표한 8집 수록곡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처음 만났다고 한다. 2009년부터 만나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됐다.

이씨는 이날 서태지컴퍼니를 통해 “예전부터 서태지씨 음악을 좋아했지만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그가 동료와 스태프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의외로 평범하고 지나치게 소탈한 그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고 했다.

서씨도 이은성씨에 대해 “나를, 그리고 모두를 따뜻하게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라면서 “게다가 양가의 축복과 사랑도 듬뿍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 (팬들이) 걱정(하기)보다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서태지씨는 1992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 데뷔해 ‘난 알아요’ ‘컴백홈’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룹 해체 후 1998년 솔로로 복귀한 그는 ‘울트라맨이야’ ‘로보트’ 등을 발표하며 명성을 이었다.

서씨는 배우 이지아씨(35)와 1997년 결혼했으나 이를 비밀로 했다. 2011년 두 사람의 이혼 소송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