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뉴질랜드서 아시안게임 자신감 붙였다”

오클랜드ㅣ 김경호 선임기자

“아시안게임 개막 전날까지 우리 대표팀이 80%만 완성된다면 만족한다. 이번 뉴질랜드 원정 전에는 50점이었는데, 이젠 60~70점 정도다.”

8월말 농구 월드컵(스페인)을 거쳐 궁극적으로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뛰고 있는 농구 대표팀의 유재학 감독이 뉴질랜드 전지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3차례 원정 평가전을 통해 한국 대표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하며 조금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지난 1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쇼어 이벤트 아레나에서 열린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3차 평가전에서 김선형(17점), 문태종(13점), 조성민(10점) 등이 분전했으나 전반에 32-52로 끌려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81-89로 졌다. 한국은 지난 15일 1차전에서 69-102, 33점차로 크게 진 뒤 17일 2차전에서 76-75로 이겨 균형을 맞췄으나 이날 최종전에서 8점차로 밀리며 1승2패로 전지훈련을 마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 | 사진공동취재단

오클랜드(뉴질랜드) | 사진공동취재단

유재학 감독은 20일 이번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정리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다. 강한 몸싸움을 하는 상대 스타일에 우리 선수들도 많이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미국 브리검영 하와이대에서 약간의 몸싸움을 경험했는데, 뉴질랜드는 그보다 훨씬 강하게 보디체킹을 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인 뉴질랜드는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해야할 이란과 비슷한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 필리핀, 중국도 이란 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다. 결국 몸싸움을 앞세우는 거친 농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

유 감독은 “앞서 평가전을 치른 일본이나, 돌아가 국내에서 만나게 될 대만은 몸싸움을 많이 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팀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전훈 성과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1차전 33점차 완패 이후 50점을 매겼던 대표선수들에게 3경기를 모두 마친 뒤에는 60~70점을 주며 자신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4쿼터에서 11점만 내주며 따라붙었는데, 그 동안 준비해온 압박수비가 성과를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얻고 돌아가는 전지훈련”이라고 말했다.

농구대표팀 김선형이 1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3차 평가전에서 상대를 따돌리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 | 사진공동취재단

농구대표팀 김선형이 1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3차 평가전에서 상대를 따돌리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 | 사진공동취재단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지금껏 연습해본 상대와 비교되지 않는 강한 몸싸움을 앞세운 뉴질랜드를 상대로 처음엔 당황했던 선수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슈터 조성민은 3차전 전반 동안 뉴질랜드의 강한 수비에 막혀 특유의 3점슛을 터뜨리지 못했으나 후반 들어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따돌리고 슛을 던지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조성민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휘슬이 울리지 않고 타이밍도 뺏기면서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전반을 마치곤 창피했는데, 후반들어 어느 정도 풀어내 기분이 좋다. 특히 전훈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감을 찾아 더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주전 가드 양동근의 뒤를 받치는 김선형도 이날 전반엔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다가 자신의 마크맨을 놓쳐 점수를 많이 뺏기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김선형은 후반에 부쩍 수비를 강화했고, 빠른 반격때 속공의 첨병으로 달리며 한국의 후반 맹폭을 주도했다. 김선형 역시 “공격과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잘 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귀국해도 쉴 틈이 없다. 20일 오후 늦게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대표팀은 25일과 27일에는 대만, 29일과 31일에는 뉴질랜드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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