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순방 중 교황이 이용할 '특별 전용차'는 지프니

정유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4박5일 간의 필리핀 순방 기간 동안 ‘특별한 전용차’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바로 필리핀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프니다. 필리핀 서민들의 삶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지프니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필리핀에 주둔했던 미군이 버리고 간 군용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필리핀 서민들의 대중 교통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때로는 농작물이나 가축들을 실어 나르기도 한다. 알록달록하게 꾸며 놓은 군용차량에 수많은 사람들을 빽빽하게 태우고 도로 위를 달리는 지프니는 관광객들이 필리핀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징 중 하나가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 순방 중 이용할 지프니(왼쪽)와 필리핀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일반 지프니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 순방 중 이용할 지프니(왼쪽)와 필리핀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일반 지프니

교황은 필리핀 순방 기간 중 이용할 차량 세 대 중 한 대를 지프니 스타일로 개조했다. 다만 컬러풀한 색으로 치장해 놓은 일반 지프니와 달리, 교황은 순백의 지프니를 탈 예정이다. 지프니는 차량의 특성상 개방형이기 때문에 교황 수행위원회의 루페르토 산토스 주교는 “교황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들은 방탄 유리로 뒤덮인 교황 전용차량을 이용했지만, 그는 “내 나이가 되면 잃을 것이 별로 없다. 방탄유리 안에 있기 보다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다”면서 오픈카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교황은 한국 서민들이 애용하는 중소형 차량인 현대차 ‘쏘울’을 이동차량으로 사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지프니 외에도 교황은 한국에서 탔던 기아차와 일본 이스즈 차를 이용한다고 AFP와 필리핀 현지언론인 필리스타는 전했다. 이중 기아차는 오는 17일 필리핀 중부도시 타클로반을 방문할 때 탈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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