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일문일답
‘미네르바’ 박대성씨(31)는 20일 오후 4시55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무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치소 앞에 마중나온 부모는 준비해온 생두부를 건네며 “(구치소에)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했다.
위아래 트레이닝복 차림의 박씨는 눈을 자주 깜빡이는 등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은 없나.
“검찰이 항소할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
-수감 중 절필을 선언했는데 다시 글을 쓰나.
“이제 못 쓸 거 없다. 4개월이나 구속해 놓고 이제 와서 이렇게 풀어주는 것은 결론을 내려달라는 것 아닌가. 개인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 거창하게 민주주의를 논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권리에 대해 사소하고 작은 부분부터 지키고 바꿔나가야 한다.”
-경제 외 다른 분야도 쓰나.
“정치와 사회 이슈 등을 다 쓸 것이다. 경제와 사회가 양분될 수 없다.”
-네티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글쓰는 것은 좋지만 도전받는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때다. 물주며 가꿔나가야 한다.”
-MB(이명박 대통령) 찍은 것 후회하나.
“나도 공범자다. 투표 안했다. 누가 누굴 원망하겠는가. 이제 도전받는 가치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
-수감 중 자아성찰을 한 것인가.
“나 역시 그동안 사회적 관심사가 터지면 외면하고 방관자 입장을 취했다. 이제는 각 개인이 느끼고 행동에 옮기는 ‘행동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때다.”
-앞으로의 계획은.
“퀄리티 높은 글을 쓰겠다. 최종 확정 판결 후 책을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