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택배 배송, ‘화물 전용 지하철’로 가능할까

김보미 기자
도시철도망을 이용한 화물운송 개념도. 서울시 홈페이지

도시철도망을 이용한 화물운송 개념도. 서울시 홈페이지

지하철 승객이 적은 시간대를 이용해 서울 도심을 오가는 열차로 택배를 배송하는 실험이 추진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 노선을 따라 화물 운송 전용 철도차량이 도시 물류망을 조성하는 사업이 시범 도입된다. 화물차와 오토바이 등 도로 중심의 물류 체계 대신 지하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6개 기관이 국가 과제로 2021년부터 진행 중인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물류체계 연구개발’에 포함된 사업이다. 도로를 통한 화물 운송이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연구는 2025년까지 진행된다.

특히 택배는 쇼핑은 물론 먹거리, 배달 등 생활에서 이뤄지는 거래 전반으로 확대 중이다.

2015년 연간 전국에서 18억개가 오가던 규모가 2020년 34억개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서울로 유입되는 물량이 절반(2020년 11억8000개)을 차지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를 가속화돼 2030년에는 서울만 40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물량이 모두 차량 통행으로 소화된다면 앞으로 도시 생활권과 환경에 미칠 영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실험에서 출퇴근 시간이 아닌 승객들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화물 운송 지하철을 투입해 물류를 이동시키는 방식을 연구한다. 열차가 싣고 온 택배를 승강장에서 지상까지 수직으로 이동시켜 승객 동선과 최대한 분리한 자동 시스템과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동시에 운행하기 위한 열차 시각 계획도 구상한다. 이를 위해 2량 규모의 화물 철도차량을 제작 중이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서울 시내 269개역 가운데 수서차량기지부터 세텍(SETEC)이 인접한 학여울역까지 구간에 이 같은 구조가 적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돼 현재 시범 사업지로 가장 유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이어지는 연구개발 기간 지하철을 이용한 택배 배송의 사업성과 현실성 등을 따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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